'눈물의 도쿄' 역도 김수현,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김이슬 1㎏ 차로 고배

윤승재 2024. 4.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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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863="">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김수현. 연합뉴스</yonhap>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김이슬(24·인천광역시청)을 1㎏ 차로 제치고,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수현은 9일(현지시간) 태국 푸켓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81㎏급에서 인상 112㎏, 용상 144㎏, 합계 256㎏으로 5위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역도에는 체급별 12명이 출전한다. 하지만 같은 체급에는 나라당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수현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에서 9위에 올랐지만, 앞선 순위에 중국과 베네수엘라 선수가 2명씩 있어서 김수현의 실제 랭킹은 7위다. 

다만 김이슬에겐 '체급별 나라당 1명'이라는 규정이 아쉽게 됐다. 이날 C그룹에서 먼저 경기한 김이슬은 인상 115㎏, 용상 140㎏, 합계 255㎏을 들었다. 종전 올림픽 랭킹 기록 254㎏을 1㎏ 넘어선 무게였지만, A그룹에서 1㎏를 더 들어올린 김수현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yonhap photo-2546=""> 김수현. 대한역도연맹/연합뉴스</yonhap>


김수현은 IWF와 인터뷰에서 "엄청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왼쪽 팔에 문제가 생겼는데 행운이 따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인상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파리행이 좌절된 김이슬은 "인상 118㎏, 용상 145㎏, 합계 263㎏이 목표였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IWF 월드컵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IWF 월드컵 여자 종목이 최중량급(87㎏ 이상, 파리 올림픽 최중량급은 81㎏ 이상)만 남은 상태에서 동일 체급 파리 올림픽 랭킹이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김수현이 톱10안에 들면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올해 '강제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김수현은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수현은 지난해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는 76㎏급에서 우승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76㎏급으로 동메달을 땄지만 올림픽엔 76㎏급이 없다.

이에 김수현은 76㎏급 대신 81㎏급에 도전, 지난 2월 열린 2024 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1㎏급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데 이어, 이번 IWF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권까지 손에 얻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석연찮은 판정으로 눈앞에서 동메달을 놓쳤던 김수현은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81㎏급 제패에 도전한다.

한편, 이 체급 IWF 월드컵 우승은 합계 269㎏(인상 123㎏·용상 146㎏)을 든 네이시 다호메스(에콰도르)가 차지했다. 왕저우위(중국)가 합계 267㎏(인상 120㎏·용상 147㎏)으로 2위, 아일린 치카마타나(호주)가 합계 263㎏(인상 114㎏·용상 149㎏)으로 3위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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