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대 티 오마카세 '불티'…국내 茶 시장 4년 만에 30%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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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과 힐링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차를 즐기던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20억원에서 2022년 1조2870억원으로 4년 만에 28% 넘게 성장했다.
국내 오프라인 소매 판매점의 차류 매출액도 지난해 5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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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힐링 중시 소비자
MZ세대 소비층 확대…티바(Bar) 핫플 부상
#30대 IT 프리랜서 김소라씨(가명)의 요즘 낙은 '차(茶)'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에 사는 김씨는 연남동 찻집에 종종 들러 중국과 대만, 인도에서 공수한 고급 명차를 마신다. 월급날에는 다양한 차와 다식이 함께 나오는 4만원대 티 코스를 주문하곤 하는데, 찻값치곤 비싸지만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로 즐길 만하다.
국내 차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과 힐링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차를 즐기던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색다른 문화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티 바(bar) 등 핫플레이스를 방문하면서 차 시장을 키우는 추세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20억원에서 2022년 1조2870억원으로 4년 만에 28% 넘게 성장했다. 국내 오프라인 소매 판매점의 차류 매출액도 지난해 5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무설탕, 무칼로리 등 건강에 이로운 음료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커피 대신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차 음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5% 늘었다. 이디야도 지난해 10월 기준 전통차(생강차·쌍화차) 등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8% 늘었고, 허브와 과일청을 조합한 블렌딩 티도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특히 과거 차를 즐기는 연령대가 장년층 이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다도(찻잎을 달여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행위) 등이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일상 속 여유를 즐기려는 MZ세대에게 차 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차를 단순히 음료로 소비하지 않고, 하나의 스몰럭셔리로 즐긴다. 높은 가격이지만 고급 호텔에서 티타임을 즐기거나, 각종 음식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티 바 혹은 티 오마카세를 찾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류에 홍차를 섞어 마시는 이색 레시피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홍차 하이볼 등을 넘어 음료나 아이스크림 회사에서도 차 조합 메뉴를 출시하면서 전체 차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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