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보다 많이 회자된 '대파'와 '김준혁'

유성운 2024. 4.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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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원 대파 머리띠를 한 시민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광상언 종로구 후보 지원 유세를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1. 사전투표가 치러진 지난 4~5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서는 투표소 앞에서 대파를 찍은 사진들이 쏟아졌다.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을 비꼬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2.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안동유교선양회 등 안동 유림인사들 약 50명이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가 과거 저서에서 “(퇴계 이황은) 성관계 방면의 지존”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여야의 대표적 악재로 꼽힌 대파 논란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막말 파장은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이슈를 주도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Sometrend)로 최근 온라인에 등장한 두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안됐다.

안동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두고 성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사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은 지난달 18일 물가 점검에 나섰다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서도 '대파' 언급량이 늘어났다. 18일까지 온라인문서 10만건당 300건대이던 '대파'는 20일 486건, 24일 932건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김준혁 후보의 언급량이 급증한 것은 그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말한 사실이 몇몇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달 30일부터다. 이날 '김준혁' 언급량은 온라인문서 10만건당 1147건으로 '대파'(816건)을 압도했다.

이후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대파 발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하면서 다시 회자했다. 선관위 결정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경기도 용인시 지원 유세 도중 대파와 쪽파가 붙은 ‘대파 헬멧’을 들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대파혁명’이라고 네이밍하는 등 유세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언급량도 다시 '대파'가 '김준혁'을 넘어섰다. 논란이 확산한 6일 '대파'는 온라인문서 10만건당 2385건, '김준혁'은 1454건을 기록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썸트렌드에서 지난달 18일부터 9일까지 '대파'와 '김준혁' 온라인 언급량 추이. 자료 썸트렌드

하지만 김 후보가 '이대생 미군 성상납' 외에도 유튜브와 저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 등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윤 대통령 내외를 "암수 구분이 안 되는 토끼의 모습"(2023년 1월)으로 비유하거나 “뼛속까지 스며들도록 친일교육 시킨 게 우리나라 유치원의 시작” 등의 발언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8일 이후에는 김 후보에 대한 언급량이 다시 '대파'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한편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관련 기관과 단체는 후보 사퇴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8일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선 김 후보의 최근 일주일 온라인 언급량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 선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혁'은 지난 1주일 간 온라인문서 10만건당 일평균 152건을, '손흥민'은 90건을 기록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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