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붙인 한동훈, 입 헌 이재명...여야 대표의 유세 투혼

김효성, 정용환 2024. 4.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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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이 7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날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4·10총선은 여야 대표의 투혼이 돋보이는 선거였다.

13일의 공식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134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1개 시·군·구를 방문했다. 가는 곳곳마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열띤 호소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선거일을 다가올수록 점점 쉬어갔고 겉모습도 눈에 띄게 초췌해졌다.

한 위원장은 몰려든 인파와 일일이 악수하면서 선거전 중반부터는 양손에 밴드를 붙였다. 본인도 모르게 멍이 들거나 긁힌 상처가 많았던 탓이다. 선거 종반전에 이르자 손목에 무리가 간 듯 파스도 더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경남 양산시에서 지원유세를 하는 가운데 그의 손에 밴드와 파스가 붙어었다. 뉴스1


지난달 31일에는 한 위원장이 서울 수서역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인근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콜라를 먹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안쓰럽다” “너무 피곤해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한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한다”며 끼니를 주로 빵으로 때웠다.

이재명 대표의 투혼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는 전국을 돌며 유세를 한 뒤, 차량에 올라타서도 유튜브 생방송으로 지지를 호소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에서 “잠을 잘 못 자다보니 눈(실핏줄)이 터졌다”며 “그래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어서 몸과 마음을 갈아 넣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시로 “입 안이 헐었다”라거나 “아이고 허리야.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재명 대표의 구두.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이 대표 페이스북에는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이 대표가 벗어놓은 낡은 구두였다. 구두굽이 밑창에서 떨어져 너덜거리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을 올린 대표 비서실은 “모르는 사이 떨어져 버린 구두 굽.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이 대표의 절박함이 오롯이 녹아 있다”고 썼다. 이에 지지자들은 “힘내시라” “압승할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투혼은 두 사람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 만약 국민의힘이 다수석을 얻으면 한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커진다. 이 대표 역시 민주당이 과반 승리하면 대선 재도전의 길이 넓어질 수 있다.

김효성·정용환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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