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류현진' 잊지 못하는 김재환 "지금 상대하면 어떨지 나도 궁금"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내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닷새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고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6~7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연거푸 무릎을 꿇고 연패에 빠졌던 아쉬움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날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박준영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 7회말 1사 후 허경민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 한화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두산은 양의지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4번타자 김재환 앞에 역전 주자까지 놓이게 됐다. 조수행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김재환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재환은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산체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은 삼진, 5회말 세 번째 타석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재환은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7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를 상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김재환은 원 볼에서 김범수의 2구째 148km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살짝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날려 보냈다.
김재환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내 홈런이 나오기 전 2루 주자였던 조수행의 역할이 정말 컸다. 조수행이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희생) 플라이를 쳐도 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사라졌다"며 "조수행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조수행 덕분에 가볍게 타격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또 "밀어 쳐서 홈런이 나온 부분이 섣부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승엽) 감독님 말씀처럼 타구 방향이 고르게 나오고 있어서 나에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재환은 2021 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의 조건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인 김재환의 현재 기량, 베테랑 선수으로서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꼭 팀에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2022 시즌 128경기 타율 0.248(448타수 111안타) 23홈런 72타점 OPS 0.8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3 시즌에도 132경기 타율 0.220(405타수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0.674에 그쳤다. 2016년 주전을 꿰찬 뒤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최저 타율, 세 자릿수 안타 불발 등 여러 가지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김재환은 2024 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두산의 경기도 이천 2군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 참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에는 자비를 들여 태평양을 건너갔다.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타격 레슨을 받고 돌아왔다.
김재환의 노력은 2024 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타율 0.302(53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 OPS 0.969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재환은 "지난해에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수술을 하면서 스프링캠프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휴식을 줄이고 충분히 훈련을 했던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팀이 지난 주말 사직 롯데 원정에서 (연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오늘 내 홈런으로 팀에 나름대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그러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화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붙어보지 못했던 류현진을 드디어 상대하게 됐다.
1988년생인 김재환은 고교 시절 부상으로 1년 유급했던 탓에 동기들보다 1년 늦은 2008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생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 MVP를 석권하며 한국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김재환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2012 시즌까지 류현진과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1군에서 2008년 14경기, 2011년 30경기, 2012년 13경기를 뛰었지만 당시 미완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리그 최고의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김재환의 기억 속에 류현진과 대결은 아마추어 시절 딱 한 타석뿐이다. 김재환이 중학교 2학년 때 만났던 중학교 3학년 류현진은 이미 떡잎부터 다른 선수였다.
김재환은 "나도 류현진 선배와 게임을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같은 인천 지역에서 야구를 했던 1년 선후배지만 (좌투수와 좌타자였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는 류현진 선배가 던질 때 타석에 서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중학교 2학년 때 류현진 선배와 붙은 적이 있는데 그때 류현진 선배의 커브가 정말 좋았다. 지금도 커브를 잘 던지지만 당시에 내게 던졌던 커브 궤적이 지금도 머리에 또렷하게 남아있다"고 웃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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