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도 안 해, 파울도 없어...김민재가 필요했다→다이어 '방관 수비'로 2실점

김정현 기자 2024. 4. 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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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다이어의 방관 수비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널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다. 김민재의 철벽 수비가 그리웠던 장면들이 보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홈팀 아스널은 4-3-3 전형을 사용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야쿱 키비오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로 수비진이 이뤄졌다. 중원에는 데클런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고르가 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부카요 사카가 측면에, 카이 하베르츠가 중앙에서 공격진을 구성했다.

원정팀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알폰소 데이비스, 마테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 조슈아 키미히가 수비진을 이뤘다. 콘라트 라이머와 레온 고레츠카가 3선을 맡았다. 2선에는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배치됐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김민재가 벤치에 다시 앉은 가운데, 다이어는 10년간 상대했던 라이벌 아스널의 홈구장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경기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아스널 팬들은 다이어에게 아스널 응원가를 부르며 압박을 가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널의 강한 압박을 마주한 다이어는 크게 고전했다. 동료의 패스를 받는 터치부터 섬세하지 못했다. 

결국 이른 시간 일이 터졌다. 전반 12분 사카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슈팅 각을 잡았다. 다이어는 중앙에 있다가 앞으로 나오면서 갑자기 뒷짐을 지고 멈춰 섰다. 

움직이던 사카는 다이어 옆으로 보이는 슈팅 각으로 편하게 왼발 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뒤흔들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이어는 이런 수비를 토트넘에서부터 해왔는데 같은 장면을 잉글랜드에 와서 다시 선보이다가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뮌헨이 전반적으로 경기 내내 상대 압박을 끌어내기 위해 뒤로 내려섰고 특히 올폰소 데이비스가 전반 이른 시간 경고를 받으면서 알폰소와 다이어가 있는 왼쪽 측면으로 무려 61.9%의 공격 빈도를 보였다. 다이어가 알폰소와 함께 수비 부담이 가장 컸다. 

결국 후반 2-2 동점을 허용하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동점 골 장면에서도 다이어의 아쉬운 움직임이 빌미를 제공했다. 

제주스가 패스를 받고 앞으로 돌면서 골대를 바라봤고 외데고르가 알폰소가 있는 측면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이어가 외데고르까지 커버를 위해 뒤로 물러나면서 수비를 했고 제주스가 드리블을 하면서 더리흐트의 태클을 피한 뒤 트로사르에게 패스하며 실점을 내줬다.

여러 불운이 겹치면서 동점을 내줬지만, 다이어의 적극적인 수비 참여 없이 결국 반대편에 있던 더리흐트가 달려들어 태클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마지막 사카와 노이어의 페널티 박스 안 충돌 장면도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패스를 다이어가 길목에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데도 바라보다가 기회를 내준 셈이었다. 

이날 다이어는 글로벌 축구 통계 업체 옵타 기준, 태클 시도 0회, 파울 0를 기록하며 아스널 공격진을 가만히 놔뒀다. 

90분 동안 다이어는 클리어링과 소유권 회복에만 집중했고 롱패스로 전방에 있는 사네나 그나브리를 겨냥한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다이어는 결국 축구 통계 업체 폿몹으로부터 양팀 수비진 통틀어 최저 평점인 6.3점을 받았다. 

결국엔 다이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나쁜 모습들이 다시 반복됐다. 지난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나쁜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나왔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의 실수들과 위축된 모습이 나왔다. 

강한 압박을 거는 프리미어리그, 그 중에서도 강한 압박을 하는 아스널을 상대로 다이어는 최악의 상성이었다. 결국 김민재가 아스널을 상대로 필요했던 경기임이 증명됐다. 

앞으로 나서서 먼저 차단하거나 탈압박하는 능력은 김민재가 가장 장점을 보이는 능력이다. 지공 상황에서 천천히 공격을 노리는 아스널의 공격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 

앞서 경기 전 독일 매체 바이에른스트라이크도 이날 경기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며 ""김민재는 이번 시즌 투헬의 1옵션이다. 더 리흐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아스널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김민재보다 더 나은 선택지는 많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예상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김민재는 결국 이날 벤치를 지켰고 아스널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다이어의 수비에서 비롯된 아쉬운 실점 장면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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