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할 뻔했다, 아스널의 유럽대항전 울렁증… PL과 딴판인 마무리 능력으로 골은 못 넣고, 실점은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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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리그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을 따지면 아스널은 바이에른뮌헨보다 훨씬 위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가진 아스널이 바이에른뮌헨과 2-2로 비겼다.
아스널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수비가 숭숭 뚫렸다는 게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아스널 선수들은 종종 얼어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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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자국 리그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을 따지면 아스널은 바이에른뮌헨보다 훨씬 위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쌓인 '짬'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가진 아스널이 바이에른뮌헨과 2-2로 비겼다. 두 팀은 일주일 뒤인 18일 바이에른의 홈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차전을 갖는다.
아스널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수비가 숭숭 뚫렸다는 게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아스널은 앞선 4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었고, 그 중 맨체스터시티전도 있었다. 또한 무려 13경기 동안 1실점 이하로 수비를 틀어막으며 이 기간 동안 1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바이에른이 전반 32분까지 날린 단 2개 뿐인 슛(페널티킥 포함)에 모두 실점하며 한때 리드를 내줬다.
UCL 경험 부족 문제가 눈에 띄었다. 아스널 선수들은 종종 얼어있는 듯 보였다. 소중한 프리킥 기회에서 올려준 공이 골대 위로 벗어나거나 동료와 사인이 맞지 않아 허무하게 끝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반전에는 슛이 9회 대 2회로 압도적이었는데도 리드를 당한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홈경기 무승 징크스를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2019-2020시즌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유럽대항전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지난 시즌까지 토너먼트 홈 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홈 결과가 이러니 성적을 내긴 힘들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나간 UCL, 16강 2차전 포르투 상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이 징크스를 깼다. 다만 2경기 합산 결과 동점이었기 때문에 승리 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홈 무승 징크스를 깔끔하게 털어냈다고 하기에는 마치 무승부에 그친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가 후반전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를 면한 건 긍정적이다. 아르테타 감독의 '플랜 A'가 먹히지 않자 재빨리 세부사항을 수정한 것도 좋았다. 전반전에 연달아 뚫리며 실점의 빌미가 된 야쿱 키비오르를 하프타임에 뺀 점, 상대 집중견제에 당하며 아예 슛을 날리지도 못한 카이 하베르츠를 미드필더로 내리며 공격 조합을 바꾼 점 등이 주효했다.
이런 조치가 후반 31분 가브리엘 제주스의 도움과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교체카드 두 명의 합작품이었다. 후반전에는 바이에른이 더 많은 슛을 날리며 경기 총 슛 횟수는 아스널 13회, 바이에른 8회였다. 그러나 후반전에 이득을 본 쩍은 아스널이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아스널이 홈보다 원정에서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6강에서는 원정 패배를 홈에서 뒤집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오히려 원정 경기 승률이 더 좋았다. 바이에른이 런던 원정 무승부를 따냈다고 해서 마냥 유리하다고 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교체카드를 통해 힌트를 얻은 아르테타 감독이 바이에른 원정에서 쓸 새로운 패를 마련한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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