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연중 최고… 장기채 베팅 ETF 초라한 수익률

이광수 2024. 4.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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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다.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원년으로 확신하고 투자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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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낮은 금리에서 발행된 채권은 인기가 없어져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원년으로 확신하고 투자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 순자산총액이 전날 기준 1조546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ETF에서 순자산총액이 1조원이 넘는 상품은 847개 중 28개에 불과하다. 올해만 해당 ETF에 투자자 자금이 4958억원이 유입됐다. 이 밖에도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등에 각각 올해 2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다만 이들 ETF의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 안팎으로 부진하다. 투자자들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 미국 장기채에 투자했지만,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1.32%)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게 됐다.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46%까지 올랐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9%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려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고용시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가 돼야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도 3번에서 2번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선거 직전 회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것도 연준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채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9시 30분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에서는 3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라 2월(3.2%)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3.7%로 전망돼 2월(3.8%)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봤다. 뒤이어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보다 2.2%가 예상된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발표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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