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띄우면’ 사는 이정후… 빅리그 데뷔 첫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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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가 6경기 만의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여타 양호한 타격 지표에도 좀처럼 공을 띄우지 못하면서 침묵했으나 9일(한국시간) 경기에선 두 차례 외야로 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2일 LA 다저스전 멀티 히트를 기록한 뒤 5경기 동안 2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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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각은 4.1도 그쳐 잇단 땅볼
각도 높이자 6경기 만에 멀티 히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가 6경기 만의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여타 양호한 타격 지표에도 좀처럼 공을 띄우지 못하면서 침묵했으나 9일(한국시간) 경기에선 두 차례 외야로 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3.4마일(150.3㎞)로 측정됐다. 메이저리그(MLB) 평균인 88.4마일을 웃도는 수치로 양대 리그 상위 13%에 해당했다.
공을 맞히는 능력 또한 빼어났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콘택트 비율은 95.7%로 리그 평균 82%를 크게 상회했다. 존을 벗어난 공을 맞힌 비율 또한 72.7%로 높았다. 그럼에도 최근 타격 성적은 그답지 않았다. 지난 2일 LA 다저스전 멀티 히트를 기록한 뒤 5경기 동안 2안타에 그쳤다. 3할 안팎이었던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타구 발사각도였다. 리그 평균이 12.2도인 데 반해 이정후의 발사각은 4.1도에 불과했다. 땅볼이 전체 타구의 60%에 육박했고 라인드라이브와 뜬공 비율은 평균에 못 미쳤다.
이는 곧 반등의 실마리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로 연결된 두 개 타구 모두 외야 잔디에 떨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깎아내듯 밀어 유격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낮게 제구된 볼성 투구였지만 의식적으로 공 아래쪽을 때리려는 스윙이 엿보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했다. 이번엔 바깥쪽 높은 속구를 결대로 밀어 좌익수 왼쪽에 떨어뜨렸다. 제시 윙커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고, 이정후는 2루까지 파고들었다. 미국 진출 후 첫 2루타였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8회초 1사 1루에서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상대 주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원 바운드 송구로 저격했다.
현지에서도 올 시즌 이정후의 성적을 좌우할 열쇠로 타구 발사각을 꼽았다. MLB 닷컴은 이날 43명의 패널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 신인왕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정후는 1위 표 3장으로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다. 매체는 “공을 강하게 때려내면서도 콘택트형 타자로서의 명성에 부응하고 있다”며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관건”이라고 짚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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