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후위기 대응’ 글로벌 전력사 중 꼴찌

박상은 2024. 4. 1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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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의 기후위기 대응이 세계 주요 전력회사 중 가장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충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의 투명성 부족,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참여 등이 '낙제점'을 받은 이유였다.

보고서는 한전의 배출량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봤고, 배출량 감축 목표나 실행 역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에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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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영리기구, 20개사 분석
“탄소중립 목표·실행 매우 부족”


한국전력공사(한전)의 기후위기 대응이 세계 주요 전력회사 중 가장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충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의 투명성 부족,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참여 등이 ‘낙제점’을 받은 이유였다.

독일의 비영리 기후행동연구소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정책 비영리기구 ‘탄소시장감시(CMW)’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기업 기후 책임 모니터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2년부터 매년 공개되는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평가한다. 한전은 전력 유틸리티 분야의 주요 기업 중 하나로 포함됐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자체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실행’ ‘미감축 및 잔여 배출에 대한 책임’ 등 4가지 항목을 놓고 투명성과 정합성 점수를 5가지 등급으로 평가했다. 정합성이란 기업이 제시한 목표나 전략이 기후위기 대응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현 가능한지 등을 의미한다.

한전의 종합평가 결과는 최하 등급인 ‘정합성이 매우 낮다(very low)’였다. 보고서는 한전의 배출량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봤고, 배출량 감축 목표나 실행 역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에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배출량 데이터가 불분명하고 일관성이 없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배출량 감축 방안에 포함하고 있다”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한전이 탄소중립 목표와 2030년 단기 목표에 ‘스코프3(기업과 연관된 모든 활동의 간접 배출)’ 배출량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한전의 스코프3 배출량은 2021년 기준으로 한전 총배출량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올해 분석 대상인 20개 기업 중 최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와 한전뿐이다.

한전을 제외한 전력 유틸리티 기업 중 에넬(이탈리아)과 이베르드롤라(스페인)는 ‘정합성이 합리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듀크에너지(미국)와 엔지(프랑스)는 ‘정합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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