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후 결과 확인까지 5초… 블록체인 첫 도입 ‘총대 선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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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원들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자 '서울강남노회 총대선거' 메뉴가 보였다.
블록체인 투표 기술을 제공한 전범주 스웬 대표는 "사전 준비로 노회원은 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고 노회는 유권자와 후보자 명단만 입력하면 된다"며 "언제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어 특별한 안건이 있을 때 노회를 소집하지 않아도 노회원 의견을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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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끝내고 46명 총대 뽑아
무효표 없고, 인력 동원 안해도 돼
신속·정확한데다 영구 저장도 가능
노회원들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자 ‘서울강남노회 총대선거’ 메뉴가 보였다. 메뉴를 터치하자 빈칸이 나타났다. 노회원들이 투표할 후보 번호를 입력하니 해당 번호를 부여받은 후보 이름이 떴다. 클릭해서 선택한 뒤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투표가 완료됐다.
모든 노회원이 투표를 끝내고 결과가 모니터에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초였다. 순위와 득표수까지 바로 공개됐다. 투표 방법을 설명한 시간을 제외하면 참석 노회원 240여명이 총대 46명을 뽑는 데 총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강남노회(노회장 임현철 장로)가 교계 최초로 블록체인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노회는 9일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에서 열린 제74회 정기회에서 목사 총대 23명과 장로 총대 23명 선출 선거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로 진행했다. 총대는 노회 대표로 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정하는 대의원이다.
노회는 그동안 총대 선출에 오엠알(OMR) 카드를 사용해 왔다. 카드를 배부하고 투표 후 취합해 결과를 공표하기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 대형 노회인 만큼 후보가 400명이 넘어 기표 중 실수로 인한 무효표가 많았고 인력도 많이 동원됐다. 블록체인 투표는 이 모든 걱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간편한 데다 조작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비밀투표와 함께 암호화된 기록으로 투표 결과는 영구저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 투표 기술을 제공한 전범주 스웬 대표는 “사전 준비로 노회원은 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고 노회는 유권자와 후보자 명단만 입력하면 된다”며 “언제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어 특별한 안건이 있을 때 노회를 소집하지 않아도 노회원 의견을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회원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임현철 노회장은 “교계 최초로 시도하는 블록체인 적용 투표인 만큼 공청회와 모의투표 등을 거쳐 준비했다”며 “교회 의사결정 과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노회원들이 모바일 작동에 더 익숙해지면 시간도 더 단축될 것 같다. 교회가 진일보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장에는 예장통합 총회 직원들도 참석해 9월 열리는 교단 총회에 블록체인 투표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동안 예장통합은 스마트 단말기를 사용해 투표를 진행해 왔으나 단말기 분실 우려와 대리투표 가능성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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