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서 모두 최고훈장…‘한국전 영웅’ 퍼켓 별세
한국전쟁에서 맹활약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던 랠프 퍼켓 미국 육군 퇴역 대령이 8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 조지아주(州) 콜럼버스의 자택에서다. 그의 사망 소식은 콜럼버스 국립보병박물관이 공식 발표했다.
퍼켓 대령은 1926년 조지아주 티프톤에서 태어났다. 1945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한 이듬해(1950년)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창설된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에 자원해 부산에 왔다.
평안북도 운산의 205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중대원 50여명을 이끌고 중공군 6개 대대와 사투를 벌였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고지를 점령했지만, 이 과정에서 허벅지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부상을 치료한 그는 제대를 거부했다. 제101 공수사단 중령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계속 활약을 하다가 1971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퍼켓 대령은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방문 시 현지에서 무공 훈장을 수여한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그의 휠체어를 밀고 무대로 나아가, 직접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다.
앞서 2021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도 받았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망했다? 290억에 팔고 떴다…강남 우래옥 문 닫은 속사정 | 중앙일보
- '백발·흰수염' 뒤덮은 70세 성룡, 건강악화설에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챗GPT에 "애인해라"…이 말 하면 벌어지는 일 | 중앙일보
- “딸 납치됐다” 우연히 보이스피싱 통화들은 시민들 “전화 끊어요!” | 중앙일보
- "계약 끝나면 은퇴" 이 말 남기고…보아, SNS 사진 싹 다 지웠다 | 중앙일보
- 돌아온 수상한 그녀…"국민 배우였네" 벚꽃 속 20대女 깜짝 정체 | 중앙일보
- 국가운명 갈린다…민주 과반? 국힘 1당? 총선 후 시나리오 다섯 | 중앙일보
- 공장 일하다 손목 절단됐는데…"가해자도, 회사도 연락두절" | 중앙일보
- "표 52년전 다 팔렸는데?"…에르메스 울고갈 '귀족 대회' 전략 | 중앙일보
- 암 걸린 금수저 판사…그를 구원한 건 욕설 뱉던 소년범이었다 [안혜리의 인생]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