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월만 벌써 홈런 3개…김하성은 2타점 3루타 활약
주춤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2로 앞선 7회 초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려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타율을 0.345(55타수 19안타)로 끌어올렸다.
오타니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6년간 함께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스포츠 도박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 여파로 초반 8경기 36타석에서 홈런을 1개도 터뜨리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4월 들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달 6경기에서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5타점 7득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없던 홈런이 4월엔 3방이나 터진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미네소타전에서도 오타니의 타격 감각이 빛났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베일리 오버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했다. 6회에는 감각적인 밀어치기로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추가했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3-2로 다저스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제이 잭슨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힘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아내와 동료들이 있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았고, 3회에는 좌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추가했다. 이정후가 유일하게 득점을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1-8로 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은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8로 뒤진 6회 무사 1, 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4회까지 0-8로 밀리던 샌디에이고는 6회 7점, 8회 2점을 뽑아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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