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남자’ 자오러지 내일 방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중국 권력 서열 3위이자 ‘시진핑의 남자’로 불리는 자오러지(趙樂際·사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 방북의 공식적 이유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인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청으로 자오러지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인대 위원장이 당정 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자오러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우리 나라를 공식 친선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자오 위원장의 방북은 지난 2019년 6월 시주석 방북 이후 첫 상무위원급 방문이라 의미가 가볍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서 김성남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이 지난달 21~2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4명을 만나 각각 회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성남 부장을 통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각종 외교현안과 관련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받은 중국 측이 자오 위원장을 통해 후속 논의 진행에 화답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인사가 방북한다는 것은 결국 정상회담을 포함한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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