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CPI 발표… 페드워치 2.7% “올해 금리인하 없다”
전년比 3.4%·근원 3.7% 상승 전망
99.9%는 “차기 FOMC 금리 동결”
미국에서 3%대 횡보를 이어온 인플레이션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까.
미 노동통계국이 10일 밤 9시30분(한국시간·미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고 2년 가까이 둔화한 미국의 헤드라인(전년 동월 대비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에서 횡보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5월 4.0%로 집계된 뒤 같은 해 6월 3.0%, 7월 3.2%, 8~9월 3.7%, 10월 3.2%, 11월 3.1%, 12월 3.4%, 올해 1월 3.1%, 2월 3.2%로 각각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인 2%대보다 여전히 높지만, 9개월간 3%대를 벗어나지도 않았다.
미국 금융·증권가와 언론들은 끈적끈적하게 눌어붙어 천천히 떨어지는 것처럼 나타나는 지금의 물가 추세를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이라는 말로 묘사한다.
CP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 연준은 2021년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부터 이듬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진 긴축 국면에서 물가‧고용 관련 지표를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로 사용했다.
이제 3월 CPI가 공개된다.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연은)은 9일 오후 6시 기준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서 3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3.41%, 근원 CPI 상승률을 3.73%로 각각 전망했다. 근원 CPI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식료품값을 제외한 물가지수다.
클리블랜드연은의 3월 CPI 전망치에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4%, 근원의 경우 0.31%로 각각 제시됐다.
다른 기관 전망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CPI 전년 대비 상승률에 대한 전문가 전망치로 3.4%, 근원 CPI 상승률의 경우 3.7%를 제시했다. WSJ의 전월 대비치는 근원까지 모두 0.3%를 가리켰다.
클리블랜드연은과 WSJ 전망치에서 모두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직전월보다 0.2% 포인트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9월 3.7%를 기록한 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주목할 것은 근원 CPI다.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직전인 2월에 3.8%로 집계됐는데, 3월 전망치대로라면 0.1% 포인트 내려가 완화된다. 원유를 포함한 자원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자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건이다.
CPI가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신중론 쪽으로 더 기울게 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2024 비즈니스, 정부와 사회 포럼’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더 큰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인상한 뒤 지난달 회의까지 5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올해 초만 해도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거론됐지만, 지금은 연준과 시장 참가자 모두 그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되는 차기 FOMC 회의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그 이후 5차례 남은 회의에서 오는 11월 미 대선 전후의 정국까지 고려하면 3차례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현재 동결 전망은 차기 99.9%, 6월 48.8%, 7월 29.7%, 9월 11.0%, 11월 7.1%, 12월 2.7%의 지지를 받았다. 시장 참가자의 2.7%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거나 조정된 뒤 지금의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본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생 망가뜨릴 것” 수능감독관 협박 스타강사, 결국 검찰로
- “딸, 중고거래 어떻게 해?”…아빠가 며칠 뒤 사온 건 [아살세]
- 시아버지 임종 직전… ‘반반 병문안’ 요구한 아내에 울분
- 버려진 러닝머신 속 돈다발… 4800만원 주인 알고보니
- 재산 50억 조국 “대기업 직장인 월급 깎자” 공약에 시끌
- 도랑 빠진 3살 숨진 날…응급실 의사 “도와달라” 절규
- 머스크 “인간보다 똑똑한 AI 2년 내 나올 것”
- “송하윤, 손·발로 직접 때려”…입 연 집단폭행 피해자
- “빨대 빼먹었다” 카페 찾아가 점주 무릎 꿇게 한 손님
- “네가 나 쳤잖아”… 킥보드 음주운전자 ‘적반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