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12개' 한화, 부족한 '한 방'에 4연패 수렁…채은성 3안타는 긍정적 [잠실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4. 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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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야심 차게 꺼내든 타선 변경 카드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3-5로 졌다. 지난 주말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스윕으로 무너진 데 이어 이날 게임까지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선발투수 산체스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화력이 아쉬웠다. 3회초 두산 내야의 수비 실책을 틈타 안치홍, 채은성, 이진영의 연이은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번번이 실패했다. 두산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고 결국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채은성을 중심 타선이 아닌 6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채은성은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0.208(53타수 11안타 1홈런 10타점, OPS 0.599로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가 아니었다.

채은성은 특히 지난 주말 고척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일 게임에서는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한화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타자 채은성이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원호 감독은 채은성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7일 키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던 안치홍을 5번에 뒀다. 페라자-노시환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페라자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0.449(49타수 22안타) 6홈런 12타점 OPS 1.431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노시환 역시 지난 7일 키움전에서 6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채은성이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4번타자) 노시환 뒤에 붙였을 텐데 지금은 감이 안 좋다"며 "안치홍이 지금 타격감이 괜찮기 때문에 노시환 다음 타순에 배치했고 그 다음에 채은성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타순 변경은 게임 초반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페라자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노시환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페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안치홍이 해결사로 나섰다.

안치홍은 3회초 2사 1·3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3루 주자 최인호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채은성까지 침묵을 깼다. 채은성이 김동주에게 좌전 안타를 쳐내면서 2루 주자 노시환까지 득점에 성공, 한화가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곧바로 이진영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단숨에 3-0의 리드를 잡았다.

채은성은 두 번째 타석 안타를 시작으로 5회초, 7회초에도 안타를 생산하면서 3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화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회초 1사 2루에서 문현빈과 페라자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로서는 3-1로 앞선 6회초 공격이 특히나 아쉬웠다. 선두타자 최재훈의 볼넷 출루, 1사 후 최인호의 안타와 문현빈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페라자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공교롭게도 6회초 실점을 막은 뒤 기세가 살아났다. 6회말 박준영의 솔로 홈런, 7회말 김재환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역전 허용 후 두산의 필승조를 넘어서지 못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병살타로 쫓아가지 못했다. 9회초에도 두산 마무리 정철원에게 2사 후 안치홍의 볼넷 출루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지만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게임이 그대로 종료됐다.

한화는 이날 총 12개의 잔루를 남겼다.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던 게 패인이 됐다. 채은성이 살아난 부분은 고무적이지만 4연패라는 아픈 결과와 함께 오는 10일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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