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택한 조국의 마지막 연설 "박근혜 끝낸 이곳, 윤석열도..."
[김화빈, 남소연 기자]
▲ 광화문광장서 주먹 불끈 쥔 조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를 열고 시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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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선거운동의 마지막 밤은 선거운동 첫날 밤과 같이 광화문광장이 내다 보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치 촛불집회처럼 마무리됐다. 지지자들은 조국 대표가 오기 1시간 전부터 계단은 물론 주변 광장을 가득 메웠고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열성 지지자가 주도하는 파도타기도 계속 이어졌고 퇴근하던 일부 직장인은 평일 저녁엔 보기 드문 모습에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로 앞 광화문광장을 가리킨 조 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시킨 바로 그 장소"라며 "지금 (윤석열 정권에서도)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 공직선거법에 따라 확성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조국혁신당은 그 동안 해왔던 대로 이날도 기자회견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9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된 기자회견 전 <오마이뉴스>와 만난 신장식 대변인(비례대표 후보 4번)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들께서 촛불혁명을 되살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기자회견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염원을 받아 누구보다 빠르고 선명하게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움직이고,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조국혁신당 관계자도 "(기자회견) 첫날만 해도 분노로 가득 찼던 현장이 점차 서로 힘을 내자며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저희가) 오늘 부산을 방문하기 직전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절을 했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다. 반면 저희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주셨다"고 전했다.
▲ 광화문 광장에서 막판 지지호소한 조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를 열고 시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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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에 등장한 '대파9조대'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파를 들고 "조국'을 연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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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장에서 막판 지지호소한 조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를 열고 시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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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께 현장에 도착한 조 대표는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주먹을 쥐어 보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시켰던 (광화문광장의) 촛불혁명 정신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결의를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대통령이 무도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때 국민은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어떤 대통령도 가족과 친인척 비리수사를 막은 적 없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오직 윤석열 대통령만이 자신의 부인이 수사받는 걸 막기 위해 헌법상 주어진 권한을 남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권에선 (박근혜 정권과)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이 어떤 형태가 될 지 누구도 모르지만, 모두가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다는 것,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3년은 너무 길다는 건 다 안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게 되면 세상이 변화한다. 조국혁신당은 결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 가서 대통령에게 탄원하고 부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0석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러니 내일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 한 명의 심판자, 재판관이 되어 투표로 심판해 주시라. 200석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오남용을 막아야 한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 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약 120일 가까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점도 공개 저격했다. 그는 "영부인이 공개 투표를 하지 않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라며 "(김 여사는)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운가"라며 운을 뗐다.
이어 "본인 스스로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국민들의 심판 열기를 그분(김 여사)이 잘 알고 계시구나'라고 추측한다"며 "4월 10일 후 변화된 국회에서 각종 법률 제정으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 지 두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1번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맨 왼쪽 어깨띠 두른 이)과 지지자들이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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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서 지지호소하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1번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조국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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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서 '아침이슬' 노래 떼창한 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를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아침이슬' 노래를 떼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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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최근 자신에게 집중되는 여권 공세에도 맞받아쳤다. 조 대표는 최근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가 '지국비조(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가 유행'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나 후보가 참 불안한가 보다"라며 "나 후보는 윤석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지난 2년 간 실정과 비리의 공동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동작구민들도 당연히 이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당의 1호 강령인 검찰개혁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찰청장, 관세청장 모두 '청장'인데 왜 법무부 하위기관인 검찰의 수장만 '검찰총장'인가"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되면 (앞으로는) 기소청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장 직선제 등으로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은 유지돼야 하나 검찰권력은 국민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른바 팬덤정치 등으로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데 대해선 "국민들의 피로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대립) 원인인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야만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총선 D-1 '파도타기'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 김화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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