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김지찬 결승 3점포+김헌곤 2G 연속 홈런+원태인 QS…'박진만 감독 용병술' 빛난 삼성, 클래식시리즈 기선제압[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박정현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하루였다. 팀은 대타 김지찬이 결승포에 이어 쐐기타까지 만드는 맹활약에 힘입어 클래식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간 팀은 시즌 전적 5승 1무 8패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연승 기록이 '2'에서 멈췄다. 순항하다 6회초 대포 2방을 허용하며 패했다. 시즌 전적은 4승 9패다.
◆목표는 '3연승'…롯데 VS 삼성 클래식시리즈 막 올렸다
1982년 KBO 리그 원년구단인 롯데와 삼성. 두 팀은 주중 3연전을 '클래식시리즈'로 진행한다. 목표는 같다. 3연승이다.
삼성은 지난 5~7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2~3차전을 쓸어 담으며 2연승으로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서 선발 투수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팀은 김현준(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지명타자)-김재혁(1루수)-김영웅(유격수)-강민호(포수)-공민규(3루수)-김재상(2루수)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롯데도 목표는 3연승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5~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2~3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위닝시리즈이자 올해 첫 연승을 만들었다. 3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건 나균안. 팀은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3루수)-최항(2루수)-정보근(포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롯데 킬러' 원태인, 또 롯데 집어삼켰다
'롯데 킬러'다운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롯데전에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롯데 상대로 4경기 1승 1패 26⅓이닝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박 감독도 원태인을 향해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전 "원태인은 롯데 킬러라 믿고 있다. 사직구장은 물론, 롯데전에 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데, 한주의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박 감독의 기대만큼 원태인은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초반 불안한 흐름을 이어내고 호투를 거듭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1회말 원태인은 선취점을 헌납했다. 1사 후 정훈과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꾸며 0-1이 됐다.
이후 원태인은 차분하게 제 페이스대로 투구했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말에도 1사 후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도 상대를 꽁꽁 묶은 원태인. 5회말에는 1사 후 이학주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상대 테이블세터 윤동희(2루수 땅볼)와 정훈(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워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6회말에는 선두타자 레이에스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상대 4번 전준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이정훈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롯데 킬러답게 상대를 완벽하게 막은 깔끔한 투구로 시즌 첫승(1패)을 챙겼다.
◆작두탄 박진만 감독, 대포 펑펑 터졌다
신들린 용병술이었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6회초 반격에 나섰다. 시작은 김재혁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김영웅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는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그순간 삼성 벤치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공민규를 대신해 김지찬을 대타로 내세운 것이다. 작은 거인 김지찬은 초구부터 벼락같은 스윙으로 팀에 3점을 안겼다. 나균안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3점 홈런(시즌 1호)으로 3-1 역전을 완성했다.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김재상이 중전 안타를 쳐 추가 득점을 만들어보려 했다. 김현준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재상의 도루와 상대 폭투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김헌곤이 구원 투수 구승민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시즌 2호)으로 5-1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김헌곤은 지난 경기(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쳐냈다.
박 감독은 대타 김지찬 기용과 함께 김헌곤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 홈런 두 방으로 상대에 KO 펀치를 날릴 수 있었다.
◆원태인 뒤도 강력하다…'필승조 등판' 삼성 클래식시리즈 기선제압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강력한 필승조를 올려 승리를 지켰다.
7회말을 앞두고 원태인의 뒤를 이어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훈은 선두타자 손호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최항과는 볼카운트 3-0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포심 패스트볼을 연이어 던져 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올린 뒤 김태훈은 정보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학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김태훈의 배턴을 이어받은 건 임창민. 8회말 시작과 함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훈을 유격수 뜬공, 레이예스를 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불펜진이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은 상황.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추가 득점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의 볼넷과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맥키넌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재혁과 김영웅,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8-1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말에는 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노진혁에게 우전 안타, 대타 박승욱에게 사구를 헌납해 1사 1,2루가 됐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김헌곤과 대타 김지찬이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총합 15안타 8득점 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반면 롯데는 1회말 득점 이후 꽁꽁 묶였다. 타선은 총합 6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시즌 2패(0승)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 나선 구승민은 ⅔이닝 1실점, 한현희는 ⅓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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