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지영 3안타-조병현 데뷔 첫 승' SSG, 키움 8연승 저지하고 3연패 탈출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불펜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3연패 탈출과 함께 한 주를 시작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9승6패(0.600)를 마크했다. 8연승 도전에 실패한 키움의 성적은 7승5패(0.583)가 됐다.
선발투수 오원석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된 가운데, 뒤이어 올라온 고효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병현은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베테랑 이지영과 최정이 각각 3안타를 치면서 팀을 연패 탈출로 이끌었다. 또한 상위타선에 배치된 최지훈, 박성한이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키움: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예진원(중견수), 선발투수 손현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외야수 이주형이 지난주부터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이날 SSG전에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타격에만 집중했다.
-SSG: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김성현(2루수), 선발투수 오원석
SSG 역시 큰 틀만 놓고 보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다만 한유섬의 타순이 5번에서 6번으로 조정됐고, 내야 유망주 고명준이 1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키움은 개막 4연패 이후 7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사령탑은 현재 성적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다들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팀이 상승세에 있는 건 맞지만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을 관리하고 유지하면서 매 경기 100%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손현기에 대해선 "이닝 제한 없이 한 타자, 한 이닝 원하는 대로 자신있게 던졌으면 좋겠다. 점수를 주거나 홈런을 맞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진 않는다. 투구수는 75구 정도 소화할 수 있다"며 "지난해 원주 마무리캠프와 대만 스프링캠프까지 계속 좋았고, 기복이 좀 있었지만 시즌 개막 이후에 던지는 모습을 보면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에 스윕패를 당한 SSG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주는 힘든 경기를 했다. 불펜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광현이가 허리 쪽이 안 좋아서 불펜을 많이 썼고, (발목을 다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대체 선발이 투입됐다. 또 6일 선발이었던 로버트 더거가 빨리 무너졌다. 창원까지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힘 한 번 쓰지 못해서 감독으로서 송구스러웠다"고 반성했다.
이어 "지난주 3승3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지만 아쉬운 5할이었다. 이번주부터 위닝시리즈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며 "광현이는 내일(10일)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들어오고, 모레(11일)는 엘리아스가 선발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1회 2점씩 주고받은 키움과 SSG
먼저 포문을 연 팀은 키움이었다. 1회초 이주형과 도슨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혜성이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최주환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키움으로 이적했고, 이날 이적 이후 처음으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방문했다. 최주환은 첫 타석에 앞서 헬멧을 벗은 뒤 SSG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사를 끝낸 최주환은 주저하지 않고 초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SSG 선발 오원석의 143km/h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이후 18일 만에 손맛을 봤다. 비거리는 110m. 최주환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77번째 개인 통산 600타점 고지를 밟았다.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리드오프 최지훈의 볼넷과 박성한의 유격수 땅볼 이후 최정과 에레디아가 각각 2루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하재훈은 몸에 맞는 볼로 3루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한유섬은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2.
▲한유섬 투런포에 빅이닝으로 반격한 키움
두 팀 모두 2회와 3회 점수 없이 이닝을 마친 가운데, SSG가 2-2의 균형을 깼다. 4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이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현기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지영의 안타로 손현기를 압박한 SSG는 고명준, 김성현의 땅볼 이후 2사 3루에서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두 팀의 스코어는 4-2가 됐다.
역전을 헌납한 키움은 5회초 빅이닝으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재현의 안타와 이주형의 2루타를 엮어 2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3루주자 김재현을 홈으로 안내했다. 그 사이 2루주자 이주형은 3루에 안착했고, 타자주자 김혜성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진루했다.
첫 타석에서 전 소속팀을 울린 최주환이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원석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기록하면서 3루주자 이주형과 2루주자 김혜성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그러면서 키움이 5-4로 리드를 되찾았다.
▲불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 마지막에 웃은 팀은 SSG
손현기와 김윤하 두 명의 신인 투수가 각각 4이닝과 2이닝을 책임졌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1점 차의 리드로 경기 후반을 맞이한 키움은 7회말을 앞두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최지훈은 볼카운트 2볼에서 조상우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우익수 이형종이 원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하다가 공을 뒤로 흘렸고, 그 사이 최지훈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자 박성한은 1타점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SSG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8회말 1사에서 이지영이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고명준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성현이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2사 1·2루 최지훈의 타석에선 유격수 김휘집이 2루 송구 때 실책을 범하면서 2루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달려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박성한, 최정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하면서 스코어는 8-5.
그 사이 SSG 불펜은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효준이 6회초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조병현이 7회초와 8회초를 실점 없이 끝내면서 키움의 추격을 저지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문승원도 무실점 투구로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손현기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실점-김윤하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조상우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전준표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비자책)-김동규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SSG: 오원석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고효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병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문승원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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