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선발 99%' 김민재, 아스널전 '줄줄이' 벤치 예상...현지 언론+UEFA까지 'KIM 외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까지 줄줄이 김민재 벤치를 전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홈팀 아스널은 16강에서 포르투를 1, 2차전 합계 4-2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라치오와 만나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홈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라왔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8일 뮌헨의 다가오는 아스널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 상황을 전하며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벤치로 밀려날 거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이미 선발 명단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비진 상황은 명학해 보인다. 두 선수는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라며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이덴하임전에서 휴식을 취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며 아스널전에서 다시 더리흐트, 다이어 조합이 가동될 거라고 전망했다.
독일 TZ는 지난 하이덴하임전 2-3 패배 이후 "2024년에 사랑받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김민재에게 아스널전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이 기회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이덴하임은 오랫동안 무해했기에 빌드업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때때로 공이 튕겨져 나왔고 2골을 내줬을 때 김민재 표정은 좋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공중볼 경합에서 패한 것과 클라인딘스트와 피에링거에게 너무 공간을 내줬다는 것"이라고 혹평하며 김민재가 선발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독일 바바리안풋볼도 "어떤 면에서 뮌헨의 아스널전 선발 명단은 예측하기 쉽다. 수비에서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며 에릭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김민재가 다시 벤치에 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UEFA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기 프리뷰를 전하면서 양팀 예상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뮌헨의 센터백 조합은 역시 후반기 주전인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차지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이름은 없었다.
김민재는 런던 원정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뮌헨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런던에 동행할 선수단 23인을 공개했다.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등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민재도 선수단에 포함됐다.
명단 공개와 함께 뮌헨은 선수들이 영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에 탑승 중인 영상도 게시했다. 아스널 원정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버스에 짐을 실은 뒤 공항으로 이동했다.
영상을 찍던 구단 관계자는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과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려 공항으로 이동할 때 주먹 인사를 통해 기운을 북돋아 줬다. 투헬 감독과 선수들은 웃는 얼굴로 직원의 주먹에 손을 갖다 대면서 승리를 약속했다.
김민재도 직원과 인사를 나눴다. 외투를 오른손에 든 채로 등장한 김민재는 왼손을 직원 주먹에 맞댄 뒤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이때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인사를 나눴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얼굴이 살짝 굳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언론 뿐만 아니라 UEFA까지 김민재의 벤치행을 예상하면서 아스널전에 선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뮌헨은 최근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 공식전 2연패 중이며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Der Klassiker)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이 물건너 갔다.
심지어 현재 11위 하이덴하임에게도 2-3으로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해 레버쿠젠에게 매직넘버 -1을 허용했다. 레버쿠젠은 뮌헨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승만 더 하면 조기에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다.
뮌헨은 굴욕적인 리그 결과에서 벗어나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일단 상대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스널이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만큼 뮌헨은 이전의 상대 전적과 관계 없이 도전자의 입장이다.
역대 전적은 뮌헨이 12전 7승2무3패로 절대 우세를 기록 중이다. 12번의 맞대결에서 뮌헨은 아스널에 무려 27골을 때려넣으며 악몽을 선사했다.
아스널은 이번 대회 8강 진출이 2009-10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아스널이 오랫동안 8강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뮌헨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뮌헨에게 1, 2차전 모두 1-5로 패했다. 그 전에는 2012-13, 2013-14시즌 16강에서 두 팀의 대결이 성사돼 모두 뮌헨이 8강에 진출했다.
다만 이번 시즌 아스널이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할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바바리안풋볼, UEF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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