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노른자땅' 강남에 가다 [개발로 들썩이는 서울③]

성낙윤 기자 2024. 4.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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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성낙윤 기자]
<앵커>

더 이상 개발할 곳이 없어 보였던 서울 강남마저도 군사구역과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변두리 취급을 받았던 세곡과 내곡, 수서동 일대가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성낙윤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서울공항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여의도 면적의 117배에 달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잠을 자고 있던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도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실제 분위기는 어떤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세곡·내곡·수서동 일대입니다.

'개발을 할 수 없는 곳'이라는 표지판이 길 한복판에 서있습니다.

뒤편으로는 논밭과 비닐하우스만 즐비합니다.

행정구역상 강남구와 서초구 등에 속하지만, 시골 풍경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군사구역 해제 선언에 더해 서울시 또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며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남권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인근의 그린벨트 지역인 수서차량기지는 이미 복합개발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습니다.

광역 교통이 집결되는 핵심 입지인 만큼 개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 섭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땅'이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는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노른자는 더 전망이 좋죠. 다른 지역은 현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내리는데, 수서 등은 주위에 뭐가 들어서고 개발이 된다고 하니까…]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이춘우 / 지역 주민: 집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산 가치가 올라가니까…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는 정부 기관을 믿고…]

다만, 난개발과 환경 파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설령 대도시 중심이나 수도권에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면 계획적, 체계적으로 관리해오던 것을 무분별하게 해제하면 안 되고요. 토지 거래 허가 구역이나 토지 거래에 대한 제한을 하면서 규제를 완화해야…]

충분한 조사와 연구, 토지 거래에 대한 적절한 제한이 병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군사구역과 그린벨트라는 빗장이 모두 풀리면, 대규모 주택단지뿐만이 아닌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노수경, CG 신현호
성낙윤 기자 nys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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