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급 개발 '노도강'에 가다 [개발로 들썩이는 서울①]
[한국경제TV 신동호 기자]
<앵커>
노원과 도봉, 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은 서울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에서 발표한 규제 완화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신도시급 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운환 / 서울 노원구 : 주민으로서 기대가 큽니다. 특히 도봉 지역은 낙후돼 있습니다. 이제라도 개발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옥화 / 서울 노원구 : 강남보다 강북을 해준다고 하니 너무 좋죠. 환영하죠. 창동이 나쁘다 하는데 앞으로 깨끗한 도시가 되길 기대합니다.]
서울 강북권 대표 주거단지인 '노도강' 주민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차있습니다.
서울시가 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신도시급으로 개발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재개발 재건축을 하고 싶은데 요건을 약간 갖추지 못한 단지들까지도 대상에 편입됨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용적률 완화와 공공기여의 축소가 동인이 되겠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30년 넘은 노후 주택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강북권에 몰려 있습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용적률 확대 등이 이뤄지면 127개 아파트 단지, 10만 가구의 재건축이 빨라질 전망입니다.
특히 상업시설을 강남 수준까지 늘리기 위해 상업지역 면적을 제한하는 규제도 풀리게 됩니다.
대규모 편의시설과 다양한 기업 유치까지 더해지면 지역 가치가 더욱 부각될 전망입니다.
[황한솔 / 경제만랩 연구원 : 재건축 기한 넘어서면서 하려는 수요 많은데 재건축 관련법 아직 나오지 않아서 결국엔 총선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대해볼 만합니다. 경제활성화 관련 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개선되고 속도감 붙는다면 일자리 생기고 강북권도 이제 주거지역으로 메리트가 생길 것입니다.]
잇따른 개발 소식에 노도강 일대의 집값은 연초부터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노도강을 포함한 동북권 실거래가 지수는 서울 5대 권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다만 실제 현장을 찾아가보니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는 이유에 섭니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 / 최근 그 이야기 나왔다해서 사람들이 몰린다거나 그런게 없습니다. 아파트 거래는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뉴스에선 매매가격이 오른다고 하지만 통계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노원구 B공인중개사 / 실제로는 분위기가 안좋죠. 문의는 많이 오지만 아직 아파트 매기가 없습니다. (그런 정책들) 아직은 기대할게 없습니다]
재건축 규제는 크게 완화됐지만 공사비 쇼크로 사업이 잘 추진될 지도 미지수입니다.
집값에 육박하는 분담금이 나온 단지도 있는 만큼 유독 '영끌족'이 많은 노도강 주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김정은
신동호 기자 dhshi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