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초읽기… “이란, 이르면 이번주 보복 공격”

김철오 2024. 4.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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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시리아 주재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대리 세력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CNN은 8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직접 수행하지 않고 대리 세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공격은 이르면 이번 주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무인기‧미사일을 활용한 대규모 공격을 일제히 가하도록 여러 무장단체에 요구했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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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정보당국 소식통 2명 인용
“이란, 대리 세력 동원 가능성 커”
네타냐후 “라파 공격 날짜 정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한 시설에서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폭격을 당한 지 1주일 만에 화상으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대리 세력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의지를 고수하며 “날짜를 정했다”고 말했다. 경고음을 울렸던 중동 확전 위기가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CNN은 8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직접 수행하지 않고 대리 세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공격은 이르면 이번 주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란이 무인기‧미사일을 활용한 대규모 공격을 일제히 가하도록 여러 무장단체에 요구했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시리아 민병대 등이다. CNN 소식통은 “그들(이란과 대리 세력)이 공격 준비를 마치고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나는 10일 이후 공격이 시작될지를 놓고서는 미 정보당국 안에서도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정부가 교전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자국을 공격할 명분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주지 않길 원한다”며 “하지만 대리 세력이 이란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설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 잔당 소탕을 이유로 라파 진군을 준비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휴전 협상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우리는 최우선 과제인 인질 석방과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라파에서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 이 작전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날짜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라파의 피란민은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반대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을 재확인하며 “민간인은 물론 이스라엘의 안보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접경에서 헤즈볼라와 국지전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간밤 레바논 남부 마을을 공격해 헤즈볼라 야전사령관이 사망했다”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 사령관 알리 아흐메드 하신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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