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빼요!"→"알았어"…이게 팀인가, 첼시가 막장으로 가고 있다

김준형 기자 2024. 4.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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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몇몇 선수가 선수 기용을 지시했고 포체티노가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8일(한국시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포체티노는 8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 티아고 실바를 포함함으로써 몇몇 첼시 선수들의 바람을 들어준 것으려 알려졌다"며 "몇몇 첼시 선수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보여준 수비적인 문제를 우려해 실바가 셰필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압박을 줬다"고 전했다.

선발 라인업은 어느 스포츠에서나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결정은 오로지 감독의 몫이고 책임도 감독이 져야 한다. 포체티노가 선수들의 말을 들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선수들도 그를 믿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선수들의 선택은 적중했다. 첼시의 센터백인 실바는 코너킥 상황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음과 동시에 수비적인 모습에서도 걷어내기 9차례, 가로채기 2번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실바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고 이는 첼시의 최고 평점이었다.


첼시는 수비수인 실바가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리그 최하위인 셰필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첼시는 후반 정규시간까지 2-1로 앞서 있었으나 추가시간 3분에 동점골을 헌납하며 셰필드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39세인 베테랑 수비수 실바의 경기 출전은 약 2달 만이었다. 실바는 지난 2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 이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으나 회복된 뒤에도 명단에는 계속 포함됐으나 교체로도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 대신에 센터백에 악셀 드사시, 리바이 콜윌, 트레보 찰로바 등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실바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첼시의 수비진은 매우 불안했다. 첼시는 이 기간에 8경기 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실점이 많았다. 8경기에서 15실점을 내주며 경기당 약 2실점을 허용한 셈이었다. 공격진에서 골을 넣어도 수비진에서 골을 먹히니 이겨도 힘들게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실바는 이번 시즌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으나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그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FA)으로 첼시로 이적했다. 실바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였지만 35세의 나이였기에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베테랑 수비수는 첼시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시즌 동안 첼시에서 가장 믿음직한 센터백은 실바였다. 실바는 이적 첫 시즌만에 우승 트로피도 따냈다. 그것도 자신이 한 번도 따내지 못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었다. 그는 당시 첼시의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첼시의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실바를 기용하지 않은 포체티노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는 3명의 감독을 바꾸며 힘든 시기를 보내 리그 12위로 마무리했으나 이번 시즌은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포체티노는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원)가 넘는 선수단을 가지고도 팀을 리그 9위밖에 올려놓지 못했다.

그의 발언도 문제였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록으로만 보면 우리는 4위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높은 순위에 올라가려면 3~5년이 걸린다" 등의 망언을 쏟아 내며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첼시 팬들은 감독 교체를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첼시 팬들의 대부분이 감독에 대한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포체티노를 향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며 팬들의 의사를 전했다. 첼시는 여러 감독 후보를 알아보는 모양새다. 차기 후보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림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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