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득점·도움왕 경쟁' 주장 손흥민, 토트넘 동료 "레전드·손나우지뉴" 표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막판까지 치열한 기록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NBC는 9일 "EPL 득점왕은 누가 차지할까. 올 시즌 득점 경쟁은 엘링홀란(맨체스터시티)의 독주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홀란은 지난 시즌 36골을 터뜨려 2위 해리 케인(30골·당시 토트넘)에 여유 있게 앞서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홀란은 19골을 넣어 이번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올리 왓킨스(18골·애스턴 빌라)에 불과 1골 차로 쫓기고 있다.
NBC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콜 팔머(첼시), 도미닉솔란케(본머스), 손흥민 등도 득점왕을 차지할 만한 후보"라고 분석했다. 살라는 17골, 팔머와 솔란케는 16골, 손흥민은 15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경우 홀란과 4골 차다. 그가 특유의 '몰아치기'를 펼친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단 얘기다. 손흥민은 득점왕(23골)을 차지한 2021~22시즌에도 시즌 막판 9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넣었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까지 7경기 남겨뒀다.
손흥민은 동시에 도움왕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리그 도움 부문 공동 4위다. 1위와는 불과 1개 차이다. 왓킨스, 키런 트리피어(뉴캐슬),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등이 10개를 기록 중이다. EPL 득점왕에 이어 도움왕도 노려볼 만하다.
리그 15골 9도움의 손흥민은 EPL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어시스트' 클럽 가입까지도 도움 1개만 남았다. 2019~20시즌 11골 10도움으로 아시아 최초 10골-10어시스트를 달성한 그는 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렸다. EPL에서 10골-10어시스트를 세 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가 5차례,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퍼드가 4차례, 디디에 드로그바와 살라는 각각 세 차례다. 손흥민의 발끝엔 다음 시즌 토트넘의 유럽클럽대항전도 달려 있다.
토트넘(승점 60·골 득실 +20)은 현재 아슬아슬한 4위를 지키고 있다. 토트넘은 5위 애스턴 빌라(승점 60·골 득실 +17)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EPL 4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이다. 애스턴 빌라는 6경기를 남겨뒀다. 토트넘 팀 동료들은 토트넘 SNS인 스퍼스TV를 통해 지친 기색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이들은 '레전드' '축구의 신' 손나우지뉴' '마이캡핀' 등이라고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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