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간 능가 AI 내년 나올수도"…JP모건회장 "AI, 산업혁명급 변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AI)이 내년 안에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를 공동 창립했다가 그만 두고, 지난해 AI 스타트업을 새로 차려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SNS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 니콜라이 탕겐과의 인터뷰를 올리면서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라고 AGI(범용인공지능)를 정의한다면 AGI는 내년 말 안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머스크의 이런 예상은 다른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앞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5년 내로 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가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글 AI를 이끄는 데미스 허사비스는 AGI가 2030년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중 AI 경쟁과 관련해서 머스크는 "중국이 미국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한편 머스크는 AI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전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는 엔비디아 AI 칩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변압기 공급 장치 등이 부족하다"면서 "1~2년 내로 AI 발전을 제약할 요인은 전력 공급뿐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망이 AI 발전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다.
머스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해 세운 AI 스타트업인 xAI가 "내달 그록(Grok)의 다음 버전에 대한 교육을 완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록은 x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1을 기반으로 개발해 같은 해 12월 선보인 AI 챗봇이다. 챗GPT와 유사한 형태로 보면 된다.
xAI는 머스크가 오픈 AI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기업으로 FT는 이 회사 가치를 180억 달러(약 24조3700억원)로 추산했다.
2015년 머스크는 오픈 AI를 공동 창업했지만, 연구 방향을 놓고 공동창업자인 샘 올트먼과 사이가 틀어져 2018년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의 '앙금'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월 말 '오픈 AI와 올트먼은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오픈 AI와 올트먼이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만든다는 설립 당시 계약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오픈 AI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JP모건 회장 "AI, 증기기관 발명만큼이나 놀라워"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이날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AI를 산업혁명을 가져온 증기기관의 발명에 비유하며 산업 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은 매년 주주 서한에서 주요 경제 현안을 꼽는데, 올해 첫 번째 주요 이슈로 AI를 든 것이다.
그는 서한에서 "AI가 가져올 결과는 인쇄술·증기기관·전기·컴퓨터·인터넷 등 과거 주요 기술의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놀라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JP모건체이스가 현재 2000명 이상의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 AI 기술을 마케팅, 사기 및 위험 감지 등 400개 이상의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 AI로 인해 회사 인력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정 직종이나 역할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다른 직종이 생겨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AI 산업이 활황인 가운데,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포브스가 이날 발표했다. 포브스는 올트먼의 자산 가치를 10억 달러(1조3500억원)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올트먼은 전 세계 부자 순위 가운데 2692위에 올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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