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명인’들이 몰려 온다…‘꿈의 무대’ 마스터스 11일 개막
우즈, 24회 연속 컷 통과 위해 출전할 듯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관심사
전 세계 골프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린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드디어 개막한다.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555야드)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다. 1934년에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창설해 올해로 88회째를 맞는다.
디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출전하고 싶은,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출전 조건이 까다로워 최정상의 골퍼들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 유일하게 한 골프장에서만 열린다는 것도 특징이다.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위치한 소도시 오거스타시는 마스터스가 주요 먹거리라고 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총상금 규모는 대회 기간에 확정된다. 3라운드 경기 중 그해 총상금과 우승 상금이 발표된다. 상금은 TV 중계권, 기념품 등 판매 수익에 따라 정해진다. 2022년 1500만 달러, 지난해 1800만 달러였다.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회는 총 89명이 출전한다. 그 중에는 람을 비롯해 LIV골프 소속 12명도 포함됐다. 관전 포인트는 4명이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거둘 성적표 등 여럿 있다. 그 중에서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관심사를 정리해 보았다.
■욘 람, 22년만에 대회 2연패 도전
작년 이 대회 그린 재킷 주인공은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다. 현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로 작년말에 이적해 활동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PGA투어 멤버였다.
3라운드까지 LIV골프 소속인 브룩스 켑카(미국)에 뒤져 있었으나 마지막날 대역전에 성공하면서 PGA투어를 구해냈다. 올해는 LIV 소속으로 대회 2연패에 나선다. 대회 2연패는 2002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아직 없다.
■우즈, 24회 연속 컷 통과 위해 출격
우즈의 출전 여부는 올 마스터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의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 2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감기가 중도 포기 이유였지만 그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오거스타 내셔널GC를 찾아 연습 라운드를 했다. 아직 출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전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우즈는 작년 대회 3라운드 도중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한 것을 제외하곤 앞서 출전한 23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컷을 통과했다.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역대 최다다. 그 중 우승은 5차례로 통산 6승의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우즈의 대회 여섯번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우즈 가능성을 가늠하는 우승 배당률은 125/1로 전체 43위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셰플러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하며 우즈는 ‘컷 통과만 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시차를 두지 않고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매킬로이는 디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마스터스와는 우승 인연이 없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기록을 수립한다. 남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 슬램’ 최근 사례는 2000년 우즈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22년 준우승이다.
외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매킬로이의 우승 확률을 10/1로 예상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4/1에 이어 두 번째로 확률이 높아 대기록 수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명 출전 한국선수, 역대 최고 성적 도전
올해 한국 선수는 김시우(28), 임성재(25), 안병훈(32·이상 CJ), 김주형(21·나이키) 등 4명이 출전한다. 호주 동포 이민우(25)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은 2020년 임성재의 공동 2위다. 임성재의 성적을 뛰어 넘으면 우승이다. PGA투어 ‘코리안 브라더스’ 메이저대회 우승은 양용은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유일하다.
윌리엄 힐은 한국 선수 중에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전체 31위에 자리한 김시우로 꼽았다. 그 다음이 35위와 38위에 자리한 임성재와 김주형이다. 둘은 작년 대회에 나란히 공동 16위에 입상했다..
■늘어난 코스 전장과 날씨가 변수
코스는 지난해보다 전장이 10야드 늘어난 7555야드로 세팅됐다. 2번 홀(파5)을 지난해 575야드에서 올해 585야드로 늘려 역대 마스터스 사상 최장 코스가 됐다.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상징은 ‘아멘 코너(11∼13번 홀)’다. 하도 어려워 선수들 입에서 아멘이 절로 나온다 해서 붙여졌다. 3개홀 중에서 11번 홀(파4)이 가장 어렵다. 이 홀은 작년에 평균 타수 4.130타로 18개 홀 가운데 3번째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알 그린’으로 불리는 빠른 그린 스피드도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대회 기간 비가 내려 위세를 떨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대회 첫날 비 예보를 제외하곤 2라운드부터 비교적 맑은 날씨가 이어져 유리알 그린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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