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1st] 제일 성가신 너희 둘, 친구였어? 투헬 환장하게 하는 차세대 명장 절친 알론소와 아르테타의 인연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사비 알론소에 이어 미켈 아르테타까지, 토마스 투헬은 두 바스크 출신 젊은 감독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널과 바이에른뮌헨의 경기가 열린다. 바이에른의 김민재는 원정 선수단에 합류해 출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에게 바이에른 상대법을 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아르테타 감독은 밝게 웃으며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답변은 못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아르테타와 알론소의 오랜 우정에 착안한 질문이다.
▲ 꼬맹이 때부터 친구, 선수 시절에도 격돌
아르테타 감독은 1982년 산세바스티안 태생이다. 한 살 더 많은 알론소 감독은 1981년 바로 인근 지역인 톨로사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어린 시절 지역팀 안티구오코에서 함께 공을 찼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안도니 이라올라 역시 친구였다. 이들 셋의 운명은 지역 명문 아틀레틱빌바오에서 뼈를 묻은 이라올라, 소시에다드를 거쳐 해외로 진출한 알론소, 바르셀로나로 일찍 갔다가 여러 팀을 떠돈 아르테타 등 각자 다른 세 갈래로 뻗어나가 결국 차세대 명장이라는 한 점으로 귀결되어가고 있다.
특히 인연이 깊은 건 아르테타와 알론소다. 둘이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 시즌부터 부쩍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때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어 웃음을 준다. 이들은 선수 경력도 갈라졌다가 모였다가 했다. 아르테타는 어린 시절인 1997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들어갔지만 1군에 자리잡지 못하고 곧 떠났다. 여러 팀을 떠도는 동안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에서 일찌감치 영국 축구를 경험했다는 게 특징이다. 고향팀 레알소시에다드를 거쳐 2005년 잉글랜드의 에버턴으로 임대 후 이적했다. 2011년부터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이어가다 2016년 은퇴했다.
알론소는 소시에다드에서 쭉 뛰다 2002-2003시즌 스페인 라리가 준우승 돌풍의 주역이 되고, 2003-2004시즌 한국 선수 이천수와 함께 뛰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았다. 소시에다드로 돌아온 아르테타와는 1년 차이로 엇갈렸다. 그러나 곧 영국의 머지사이드에서 재회했다. 리버풀과 에버턴은 유서 깊은 지역 라이벌이다. 스페인 북부에서 온 두 미드필더가 에버턴과 리버풀의 간판 테크니션으로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선수 시절 맞대결을 앞둔 인터뷰에서 알론소는 "친구 아르테타와 경기하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벌이다. 내 임무는 그가 편하게 뛰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표팀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던 당시 스페인에서 PL 미드필더의 자리는 겨우 하나 정도였다. 더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덩치도 컸던 알론소가 A매치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반면, 아르테타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 은퇴하자마자 공부를 택했고, 4년여 만에 주목받는 지도자로
감독이 된 뒤 행적은 딴판인 듯 보이지만, 쉬운 길보다 공부가 되는 길을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르테타는 아스널에서 은퇴한 뒤 구단에 남거나, 선수 시절 동료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홋스퍼 감독에게 합류하는 걸 거부했다. 대신 가장 인연이 희미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의 코치가 되길 택했다. 아스널 감독으로 돌아갈 기회가 한 번 있었지만 이를 넘기며 과르디올라의 코치로서 3년 넘는 시간을 보낸 뒤에야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아스널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난 시즌 PL 준우승, 이번 시즌 현재 PL 선두를 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긋지긋한 유럽대항전 부진을 털어내는 게 이번 시즌의 마지막 미션이다.
알론소는 레알마드리드 U14, 소시에다드 B팀 등 스타 선수의 명성에 비하면 낮은 곳부터 경력을 이어왔다는 게 특징이다. 그렇게 약 4년을 보내며 지도력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자 2022년 급히 감독을 찾던 레버쿠젠이 러브콜을 보냈다. 선수 시절 별 인연이 없던 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곧바로 대박을 쳤다. 프로 감독 두 번째 시즌에 레버쿠젠 역대 최고 성적과 우승을 선사하기 직전이다.
▲ 알론소에 이어 아르테타도 '투헬의 악몽'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투헬 바이에른 감독의 앞을 막아선 큰 산과 같은 존재가 알론소 감독이다. 바이에른은 경기력에 대한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은 아니다. 28라운드에 승점 60점으로 2위인데, 현재 승점 획득 추이(최종 72점 페이스)는 부진한 편이긴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2009-2010시즌과 2022-2023시즌보다 오히려 낫다. 문제는 알론소의 레버쿠젠이 너무 강해 비교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리그 24승 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컵대회 포함 무패 행진을 벌이는 건 독일 역사상 최고 페이스다.
투헬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취업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 UCL인데, 그 앞은 아르테타가 막아섰다. 그리고 아르테타의 의미심장한 미소처럼 두 친구가 투헬 격파법을 얼마나 공유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알론소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도 전술가인 아르테타는 알론소의 경기를 스스로 분석하고 바이에른 파훼법을 연구해 올 능력이 충분하다.
사진=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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