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선발 투입해야, 아스널 묶을 유일한 선택지"…'깜짝 전망' 등장→독일 언론의 날카로운 분석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최근까지 부진한 기록을 이어온 김민재가 아스널 공격을 막을 적임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의 바이에른스트라이크는 9일(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널의 예상 라인업에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할 거라고 전망했다.
뮌헨은 오는 10일 오전 4시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최근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 공식전 2연패 중이며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Der Klassiker)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이 물건너 갔다.
심지어 현재 11위 하이덴하임에게도 2-3으로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해 레버쿠젠에게 매직넘버 -1을 허용했다. 레버쿠젠은 뮌헨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승만 더 하면 조기에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다.
뮌헨은 굴욕적인 리그 결과에서 벗어나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일단 상대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스널이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만큼 뮌헨은 이전의 상대 전적과 관계 없이 도전자의 입장이다.
뮌헨의 가장 최근 뮌헨 상대 승리는 지난 2015년 조별리그 경기로 당시 2-0으로 승리했다. 물론 그 이후 양팀은 단 3경기만 치렀는데 3경기 모두 뮌헨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아스널은 이번 기회에 뮌헨에게 복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재는 대부분의 독일 매체에서 이번 아스널 원정에도 벤치에 앉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8일 뮌헨의 다가오는 아스널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 상황을 전하며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벤치로 밀려날 거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다른 곳의 변화에 더해 수비진 변화 역시 예상하면서, "지난 주말 하이덴하임전 패배 후 중앙 수비진에 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자신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직접 추천할 기회를 받았는데 가능성이 사라졌다. 너무나 많은 실수를 범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휴식을 취한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리흐트가 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선발로 선택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이덴하임전 2-3 역전패는 김민재의 부진이 원흉이었다. 뮌헨 입단 후 최악의 경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겨울 이적시장 때 에릭 다이어가 합류한 이후 3옵션으로 밀려나 최근 벤치를 지켰던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뮌헨의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2-3 대역전패 원흉으로 찍히고 말았다.
김민재는 전반 초반 상대의 슛을 육탄방어하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홈팀 역습을 차단하는 등 경쟁력을 무난하게 증명하는 듯 보였다. 뮌헨도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 5분 상대 골키퍼 롱킥 때 수비진영에서 홈팀 공격수 클라인딘스트와 공중볼 경합을 했으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볼이 오히려 뮌헨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를 피에링거가 잡아 킬러 패스를 했고, 세사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1분 뒤엔 왼쪽 측면에서 홈팀의 얀 니클라스 베스테가 크로스를 올려 클라인딘스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포를 완성했다. 이 때 김민재가 자신의 뒤에서 파고 드는 클라인딘스트를 완전히 놓쳤다. 낙하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클라인디스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후반 36분에는 완전한 실책이 나왔다. 피어링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할 때 동료 수비수가 2명이나 붙었음에도 커버하러 들어가다가 클라인디스트의 침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결국 클라인디스트에게 또 다시 오픈 찬스를 내줘 실점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김민재의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터지면서 2골 앞서있던 뮌헨은 순식간에 3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현지 언론 평가에서도 김민재의 경기력이 부진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났다. 김민재는 빌트, 키커 등 모든 언론들로부터 최저 평점인 6점을 받았다.
먼저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악의 평점인 6점을 부여했다. 이날 그라운드에 나선 양 팀 선수 22명 중 오직 김민재에게만 6점을 줬다. 독일에서는 1점부터 6점까지 평점을 매기고 숫자가 낮을 수록 좋은 평점인 것을 고려하면 빌트는 김민재를 뮌헨 역전패의 원흉으로 본 것이다.
계속해서 최저 평점 릴레이가 이어졌다.
독일 매체 TZ도 김민재 평점을 6으로 매기면서 "2024년에 사랑받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김민재에게 아스널전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이 준 기회를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덴하임은 오랫동안 무해했기에 빌드업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때때로 공이 튕겨녀 나왔고 2골을 내줬을 때 김민재 표정을 좋지 않았다"라며 "기억에 남는 건 공중볼 경합에서 패한 것과 클라인딘스트와 피에링거에게 너무 공간을 내줬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독일 키커는 아예 김민재의 자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키커는 "중앙 수비가 허술했다. 김민재는 이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요구되는 클래스가 부족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오랫동안 선호하는 센터백 듀오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들이 더 이상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우파메카노가 실수를 저지르는 건 새롭지 않다. 우파메카노는 하이덴하임전에서 첫 번째 실점을 내줄 당시에도 실수를 범했다. 김민재는 2-2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해 클라인딘스트를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라며 두 선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에게 역시 평점 6점을 줬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요주아 키미히는 4.5점, 센터백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는 5.5점이었다.
투헬 감독도 망연자실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후반전에서 승리하기엔 결투에서 극도로 부주의했고, 몸싸움도 너무 약했다"라고 지적했고,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선 "이 수준에서 이런 상황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김민재를 강하게 질책했다.
키커는 이제 다가오는 아스널 원정에 나설 뮌헨의 에상 라인업을 발표하며 다시 다이어와 더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전망했다. 김민재가 다시 벤치로 밀려나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에른스트라이크의 생각은 약간 달랐다. 오히려 김민재가 아스널과의 상성에 더 잘 맞을 거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투헬의 1옵션이다. 더 리흐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아스널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김민재보다 더 나은 선택지는 많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예상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매체는 김민재의 파트너인 우파메카노 역시 선발로 예상했다. 매체는 "지난 2월 두 차례 퇴장 이후 하이덴하임전에 첫 경기를 치렀다. 투헬에게 이번 아스널전에 그가 돌아오는 것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빌트, 키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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