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대생 성상납' 주장에 "역사적 진실" 썼다 삭제

장희준 2024. 4. 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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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학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이대생 성상납' 논란에 침묵하던 이재명 대표가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리면서 관련 주장을 제기했던 김준혁 후보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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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 성상납' 피해 주장 영상 공유
1시간 만에 삭제…"실무자 실수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학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김준혁 경기 수원시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나온 이 대표의 입장이지만, 이 대표 측은 '실무자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라는 제목의 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1시간 만에 삭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가 공유했던 영상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서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이다. 여기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은 "어렸을 적 가족 앨범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하는 듯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모가) 김활란에게 걸렸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고은 이사장은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과거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대생 성상납' 논란에 침묵하던 이재명 대표가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리면서 관련 주장을 제기했던 김준혁 후보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가고 삭제된 과정에 대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냈다. 이 대표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는 취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국민의힘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눈을 의심할 만한 사안"이라며 "김준혁이란 사람이 했던 쓰레기 같은 생각과 말들이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했을 때 대한민국에 적용할 만한 내용이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규탄하는 이대생의 목소리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면서, 김 후보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공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상 내용을 놓고서도 시시비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은씨는 "이모가 1935년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 무렵 낙랑클럽 당시 김활란 총장에게 걸렸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그 주장대로라면 1935년생인 이모는 낙랑클럽이 있던 시기에 10대"라며 "10대의 나이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김활란에게 당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느냐. 확인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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