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아낀' 이강인, 3G 만에 선발 복귀 '유력'→음바페와 함께 바르셀로나전 '선봉'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주말 힘을 비축한 이강인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바르셀로나전 선봉에 선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바르셀로나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PSG는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 바르셀로나는 나폴리를 꺾고 8강에 올랐다. 두 팀은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PSG의 예상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9일(한국시간) "PSG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구성할 수 있는 예상 명단"이라며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월요일 전체 훈련 세션을 마쳤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아슈라프 하키미를 대신해 마르키뉴스가 라이트백으로 나설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주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워렌 자이르 에메리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바르콜라는 훈련을 마쳤지만 바르셀로나전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에 완전한 몸상태로 돌아와야 팀을 도울 수 있다"라며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 음바페가 최전방 3톱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중원에는 자이르 에메리와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의 출전을 예상했다. 센터백인 마르키뉴스가 라이트백으로 가는 대신 뤼카 에르난데스와 루카스 베랄두가 센터백을 구성하고 레프트백은 누누 멘데스가 맡을 것으로 봤다. 골키퍼는 여지 없이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몫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클레르몽과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클레르몽이 리그1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엔리케 감독은 주중 바르셀로나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음바페와 뎀벨레, 비티냐, 하키미, 돈나룸마 등이 벤치에 대기했다.
이강인 역시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마르키뉴스, 음바페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23분 동안 패스 성공률 89%(24/27), 드리블 성공률 100%(2/2), 몸싸움 경합 승률 67%(2/3) 등을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으나 주중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PSG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도움을 하나 기록하며 2-1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는 장거리 여행의 여파가 큰 듯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고 있다.
클레르몽과의 경기 전에는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상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PSG가 한 명 퇴장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강인이 활약할 기회가 그리 많이 나오진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29번의 볼 터치만 기록했고, 20개의 패스를 시도해 18번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드리블도 2번 시도해 1번 성공했다. 다만 크로스는 2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턴 오버도 한 차례 기록했다. 특히 볼 경합 상황에서 7번이나 빼앗기면서 수비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평점은 6.2점이었다.
언론 평가는 더욱 박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콜로 무아니를 대신해 투입된 이강인은 많이 뛰면서 경기장 넓은 공간을 커버했다. 패스를 거의 놓치지 않았고, 수적 열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평점은 5.5점에 그쳤다.
이후 클레르몽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다 23분을 뛰었던 이강인은 스페인 전통 명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한편, PSG는 바르셀로나와 팽팽한 전적을 이어오고 있다. 스페인 팀 중에서는 13번 맞붙으면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전적은 4승4무5패로 살짝 밀리지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1차전 4-1, 2차전 1-1로 합계 스코어 5-2로 크게 이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후 바르셀로나의 전력이 매우 약해진 반면, PSG는 지난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던 음바페가 건재하다는 점이 반갑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 주장까지 맡았던 데다가 감독으로도 바르셀로나를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어 바르셀로나 축구에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도 PSG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강인의 왼발이 바르셀로나전에서 다시 한 번 불을 뿜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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