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미래, 다 함께 고민해야"…'소신 발언' 김연경 "대표팀 성적 반등 최우선"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최원영 기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 그때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반등을 위한 노력을.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6)은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영예의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배구 여제답게 수상 소감도 남달랐다.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소신껏 목소리를 냈다. 시상식 도중 김연경은 "올해 수준 높은 리그를 치렀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 배구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모든 배구인이 하나가 돼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연경은 "V리그는 매년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실제로 올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등 리그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며 "반면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도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V리그와 한국 배구의 미래는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V리그에서 싸우고 경쟁하며 보여줬던 모습들을 대표팀에서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분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대표팀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게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그래야 V리그도 더 발전할 수 있으니 앞으로 대표팀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끌었던 여자대표팀은 5~7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서 12전 전패, 승점 0점으로 퇴장했다.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열린 아시아선수권서는 14개팀 중 6위에 올랐다. 1975년 초대 대회에 참가한 이후 2019년까지 총 20회에 걸쳐 출전했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었다. 48년 만에 고배를 마셨다.
9월말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7연패로 물러났다. C조 8개팀(한국·이탈리아·미국·독일·태국·콜롬비아·슬로베니아·폴란드) 중 유일하게 '무승'에 머물렀다. 승점 2점으로 조 최하위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10월초 끝마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종 5위에 그쳤다. 역대 두 번째이자 17년 만의 노메달이었다. 여자대표팀은 물론 남자대표팀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18일 남녀대표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여자대표팀엔 페르난도 모랄레스 현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 감독, 남자대표팀엔 이사나예 라미레스 현 파키스탄 남자대표팀 감독을 낙점했다. 지저스 에체베리아 코치도 합류하기로 했다.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지도 역량을 쌓으며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신임 감독 선임은 시작점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세워 체계적으로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김연경도 이런 맥락에서 입을 연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6월 8~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4'를 통해 마지막 국가대표 이벤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을 선보인다.
관련해 김연경은 "오랫동안 준비했다.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나를 비롯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식 없이 은퇴했기 때문에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 배구를 위해 노력했던 선배님들,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 현역 생활은 우선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연경은 "가장 큰 이유는 팬분들의 응원이다. 아직 내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다음 시즌 경기력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진=양재동,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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