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친환경 자가발전설비 도입으로 탄소중립 속도전

황민혁 2024. 4.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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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저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체 발전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연간 전력 사용량 약 6600GWh 가운데 70%를 자체 생산으로 조달한다.

포스코는 이미 사용 전력의 80% 이상을 자체 생산해 사용 중이다.

포스코 역시 자체 전력 생산량의 대부분에 부생가스를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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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포스코 제공

철강업계가 저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체 발전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사업장에서 쓸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다. 정부의 분산에너지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산업용 전기요금의 가격 변화가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8000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충남 당진제철소 안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연간 전력 사용량 약 6600GWh 가운데 70%를 자체 생산으로 조달한다. 대부분을 부생가스(생산공정에서 발생)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저탄소 철강 생산 체계로의 전환 흐름에 따라 앞으로 고로 생산량을 전기로가 대체하게 되면, 석탄 사용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석탄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 기반한 자가발전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이 LNG 자가발전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다.

현대제철은 가동 초기에는 LNG 발전에 집중하고, 2030년부터 LNG·수소 혼합연소발전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수소 발전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수소환원제철 기반 생산 체계 구축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환경단체 등은 LNG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이에 대해 “제철소는 365일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된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총 125억원을 투자해 포항공장 3개 동 지붕 16만5289㎡에 10㎿급 태양광 자가발전설비를 구축했다. 2030년까지 기존 대비 탄소 배출을 10% 줄인다는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략의 일부다. 그러나 태양광 설비는 사용 전력의 일부를 보조하는 역할일 뿐 핵심 전력 공급원은 아니다. 동국제강은 현재 1% 미만인 자가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올해 포항공장에 폐열회수 발전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사용 전력의 80% 이상을 자체 생산해 사용 중이다. 2000년부터 LNG 발전소를 운영해왔다. 포스코 역시 자체 전력 생산량의 대부분에 부생가스를 활용 중이다.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자가발전설비 도입은 비용을 수반한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철강기업 주식은 탄소중립 전환 부담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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