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금값 급등을 보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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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3% 오른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이미 13%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달러 강세 속에서도 디지털 금으로 지칭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현상과 함께 달러의 중요한 대체 수단인 금마저 각광받는 현상은 미래 위험에 대비한 보험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글로벌 자산 가격의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중동 사태도 악화하고 있어 금 가격 상승에 대한 불편함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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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3% 오른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이미 13%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1돈(3.75g) 돌 반지 가격도 4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 가격 급등 현상은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금이 지닌 다양한 성격 때문이다. 금은 원자재 성격, 안전자산, 달러 대체 수단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위험자산이자 안전자산이라는 의미다.
금 가격 상승에 시동을 걸어준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가능성에 주가 등 각종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Everything) 랠리’ 영향으로 금 가격도 상승한 측면이 강하다. 여기에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도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 견실한 미국 경제에 이어 다른 국가들의 경기도 부진의 늪을 벗어날 가능성이 원자재이기도 한 금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금 가격 상승 배경에는 긍정적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불확실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의 금 수요 증가도 간과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예기치 못한 위험에 대한 보험 차원에서 금 보유가 증가하는 측면도 강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도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금 수요 확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국 주식 및 부동산시장 불안 지속에 따른 대안 투자로 중국 내 금 수요가 늘어나고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외화보유액 다변화를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 미·중 갈등 장기화 속에 중국 인민은행은 미 국채 보유 규모, 즉 달러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현상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2년간 1000t의 금을 매입했다.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는 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달러 강세 속에서도 디지털 금으로 지칭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현상과 함께 달러의 중요한 대체 수단인 금마저 각광받는 현상은 미래 위험에 대비한 보험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 가격 급등 현상의 또 다른 불편한 시각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리스크다. 금 가격 상승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불발에 대비한 차원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자산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등에 업고 랠리를 지속 중이다. 주요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황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가 불발될 경우 주가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더욱이 중동 사태 악화로 유가마저도 90달러 수준에 근접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 연준을 위시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와 금리 인하 행보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에 힘입어 국내 경기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찰나에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및 유가 급등 등 뜻하지 않은 외부 악재가 돌출한다면 국내 경기 회복 추세도 급격히 약화할 여지가 있다. 더욱이 국내 경기 회복 지연은 잠재해 있는 신용 위험을 증폭시킬 재료다.
금 가격 상승이 다행히 세계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에 기반한 현상으로 평가되지만 예기치 못한 위험을 대비한 성격도 잠재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자산 가격의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중동 사태도 악화하고 있어 금 가격 상승에 대한 불편함도 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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