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지 활동해야 하나"…보아→유재석, 은퇴 생각도 각양각색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팬들의 사랑에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톱스타들도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순간과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되는 순간을 마주한다.
최근 '아시아의 별' 가수 겸 배우 보아가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여러 번 게재하며 활동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밝혀 화제가 됐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8년 만에 배우로 돌아온 보아는 연기 뿐 아니라 신곡을 발매, NCT WISH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쉬지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아는 돌연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은퇴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팬들이 '운퇴'를 '운동 퇴근'으로 해석하자, 보아는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며 재차 은퇴를 강조했다.
보아의 소식에 절망하는 팬들도 생겨난 가운데, 보아는 "제 계약은 2025.12.31 까지다. 그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 할 거다"라며 팬덤 이름을 부르며 이들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직접 계약 종료 시기를 밝혀 '은퇴 날짜를 정한 게 아니냐'는 더 큰 우려가 속출하기도 했다.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고, 매번 여기저기 다양한 활동을 하는 톱스타들도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 누군가는 배부른 고민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마음에 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은퇴 고민 이유와 각양각색의 은퇴 선언을 들어보면 이들만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앞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했던 보아는 선배 엄정화와 함께 은퇴에 대해 고민한 바 있다.
보아는 "나도 (가수) 5년하고 안 할 줄 알았다"며 "대학가서 공부하고 시집갈 줄 알았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다"고 과거 장래희망을 언급했다.
이어 "29살 때 이상하더라. 서른이 되면 '여가수로서 앞으로 뭘 하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30대 여가수 지점이 제일 어려웠다"고 토로한 보아는 최근 악플에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달라진 스타일링으로 과도한 주목을 받은 보아.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SNS 등에는 보아의 외모를 지적하는 글부터 무차별 인신 공격을 하는 악플이 등장했다.
보아는 "관리 안하면 안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같다 그러고. 너네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며 속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채널A '뉴스A'에 출연한 보아는 "연예인들이 화풀이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이돌도 사람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기에 은퇴 언급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마찬가지로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또한 은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솔직히 밝힌 바 있다.
비는 "내가 진행형일까. 아니면 이제 슬슬 정리해야 되는 시기일까"라고 토로하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너무 감사하지만 '내가 그만큼 잘하고 있는가'라고 요즘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말 볼 사람도 많은데 나까지 활동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지친 상태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아빠가 된 비. 그는 2021년에도 여전히 일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는 상황임을 언급하며 "몇 년 뒤에는 은퇴하고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거 같다"며 은퇴를 암시해 화제가 됐다.
최장수 연예대상 수상자이자 고정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는 국민MC 유재석 또한 항상 은퇴를 생각한다고.
유재석은 "모든 포커스가 일에 맞춰졌다. 선택에 대한 책임과 거기에 따른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다"라며 현재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이어 "내려가는 순간을 항상 그린다. 언젠가 올 거라 생각하지만 당황하지도 않을 거다. 그때 미련없이 '열심히 할 걸' 이런 게 없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고, '감사했습니다'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시기에 대해 "왔다갔다 한다. '허락해 주실 때까지', '찾는 곳이 있다면' 했다가도 이게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라며 "10년 후에는 체력이 지금같지 않을 수 있다. 그때 가서 또 생각해야할 문제"라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행사여신' 청하 또한 "7년 넘게 100곡을 발매하며 번아웃이 왔다"며 연예계 은퇴를 고려했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청하는 "앨범이나 음악보다는 나 스스로를 채우고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유학 등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모두가 전성기라고 부르는 시기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를 전했다.
이동욱 또한 드라마 '라이프' 직후 슬럼프가 왔다며 한달 간 은둔생활을 했음을 밝혔다.
그는 "성에 안 차던 연기, 작품과 저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지탄의 대상이 돼 공격을 받았다. 개인적 아쉬움 때문에도 더 이상 연기를 안 하려고 했다. 이민 가려고 했다"며 서른 일곱에 은퇴 위기가 왔었다고 고백했다.
작품의 결과가 다 자기 탓 같았다는 이동욱은 "이 작품에 제가 안 나왔으면 훨씬 더 사랑받고 성공했을 것 같았다"며 은퇴를 고민한 계기를 털어놔 팬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데뷔 58년 차 가수 '가황' 나훈아는 실제로 은퇴를 발표하고 마지막 콘서트 준비에 돌입했다.
나훈아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직접 편지로 전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며 마지막 무대를 예고한 나훈아에 모든 팬들이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한 바 있다.
나훈아의 마지막 콘서트는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던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 당시 팬들은 "박수칠 때 떠나고픈 마음이 이해된다"는 반응과 "뜨거운 무대가 아니라도 괜찮으니 할 수 있을 때까지 팬들과 만나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너무 바빴던 탓에, 위축되게 만드는 시선에, 나이와 체력이라는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톱스타들은 다양한 이유로 은퇴를 언급하고 고민한다. 혜성같이 등장해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마지막은 언젠가 온다. 이들 모두가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과 함께 빛나며 아름다운 기억으로 은퇴하기를 바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보아, 각 유튜브, tvN, 예아라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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