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조국 친위대 200석, 무시무시한 일 벌어질 것”

장서윤, 전민구 2024. 4.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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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야권이) 200석으로 대통령 탄핵만 할 것 같냐. 이재명·조국이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며 ‘위기론’을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유세에서 “저들이 말하는 200명은 4년 전의 200명이 아니다. 이재명·조국에 아첨하는 사람들만 100% 채운 친위대 같은 200명”이라며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한층 각을 세운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야권이) 헌법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할 때 그제야 데모해서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이냐”며 “과거 독일에서 히틀러가 나올 때도 다들 비웃었다. 조국이 자기 이름 걸고 이상한 정책 내세우며 나올 때도 처음엔 비웃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그러고는 “그러다가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며 “상식적인 다수가 조용히 있는 것, 점잖게 있는 것을 이용해 극단주의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야권) 200명이 채워지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가 빠질 것이고, 진짜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 등 최근 연일 ‘공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회 재적의원(300명)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개헌안과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수 있다. 야권이 200석 이상, 반대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합한 여권이 100석 이하를 얻으면 개헌 저지선이 뚫리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겁주는 것 같냐. 저는 아직 10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뻥(거짓말)치는 거, 겁주는 거 못 배웠다”며 “저희가 부족한 것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거듭 읍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용인시 처인구 금학로에서 이원모, 이상철, 강철호 후보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에겐 ‘척’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며 날을 세웠다. 전날 이 대표가 유세 후 차량에 탑승하며 “일하는 척했네”라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이다. “저희는 진짜 일하고 싶다.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며 입을 뗀 한 위원장은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고,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 않겠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낸 성남의 분당 유세에선 “분당과 성남을 위하는 척했고, 여성 인권 위하는 척했고, 여배우는 모르는 척했다”고도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쌍방울 대북송금 결심공판도 언급하면서는 “(이 대표가) 김문기씨도 모른다고 모르는 척했고, 쌍방울이 돈 준 것도 모른 척했다. 모든 게 이런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용인·수원·성남 등 경기 지역을 돌며 10일 본투표가 실시되는 12시간을 ‘분노의 12시간’으로 표현했다. 그는 “아직 뒤지고 있다”면서도 “어차피 우리는 본투표에서 승부를 봐왔다. 나가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비유하며 “이순신 장군께선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며 “12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나라를 구해달라”고 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인천 계양구의 한 고깃집을 찾아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 씨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후에는 이 대표의 ‘삼겹살 인증샷’으로 논란이 됐던 인천 계양의 한 고깃집을 원희룡 계양을 후보, 축구선수 이천수씨와 찾았다. 당초 대형마트 앞으로 계획했던 유세 일정을 변경해 진행됐다. 빨간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한 위원장은 김치찜을 시키고, 콜라를 마신 뒤 6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위원장은 식당 앞에서 ‘막말 논란’ 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와 관련해 이날 이 대표가 올린 SNS 글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여성관,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다. 전 국민이 지금까지 이뤄온 인권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김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적었다가 삭제했다. 이화여대 동문 일부가 김 후보 주장에 일부 동의하며 진행한 기자회견 영상과 함께였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개별 읍소도 이어졌다. 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김재섭(도봉갑) 후보 등 서울 동부벨트 3인방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에 회초리를 드시되 정신 차리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중진들도 “식물 정부가 되는 것을 넘어 국회는 탄핵 운운하는 난장이 될 것”(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이라거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보내달라”(권성동 강원 강릉 후보)고 호소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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