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실력이 없다, 의심스러울 정도"…독일 키커지, 최악의 부진에 특집기사 '맹폭'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5주 만에 선발로 나서 90분을 모두 뛰고도 최저 평점을 받는 등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입단 뒤 최악의 90분을 보냈다.
현지 매체에서 잇달아 최하 평점을 받는 등 김민재에 대한 혹펑이 연이어 쏟아지는 가운데, 그간 김민재를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인 키커는 아예 김민재 특집 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저격하고 나섰다.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7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주포 해리 케인과 2선 공격수 세르주 그나브리의 전반 연속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5분과 6분, 34분에 연속 실점해 2-3으로 뒤집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지난달 30일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 0-2 완패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2위 자리마저 걱정해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이날 뮌헨은 승점 60에서 달아나지 못했다. 반면 3위 슈투트가르트가 도르트문트를 적지에서 1-0으로 잡아 승점 60 고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뮌헨이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서 2위를 유지했지만 남은 6경기에서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최근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콤비를 이뤄 하이덴하임전에 선발 출격하고는 90분 풀타임을 뛰어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지난달부터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 콤비에 밀려 주전 입지를 잃은 상태다. 지난 3월2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공식전 선발로 나서지 못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5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다가 이날 6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투헬 감독은 오는 10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럼에도 김민재, 우파메카노 센터백 콤비를 빼고는 정예 멤버를 상당수 투입했다. 이날 경기에선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요수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해리 케인이 선발로 등장했다.
하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최악의 90분이 되고 말았다. 뮌헨은 전반 38분 주포 케인의 선제골, 전반 45분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그나브리의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이 연달아 나와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하이덴하임이 후반 시작과 함께 마빈 피어링거, 케빈 세사 등 3명을 바꿨는데 이게 적중했다.
특히 김민재가 3차례 실점에 모두 관여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 스스로도 두 번째 실점 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실망을 표현했다.
김민재는 전반 5분 상대 골키퍼 롱킥 때 수비진영에서 홈팀 공격수 클라인딘스트와 공중볼 경합을 했으나 제대로 떨궈내지 못했고 볼이 오히려 뮌헨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를 피에링거가 잡아 킬러 패스를 했고, 세사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1분 뒤엔 왼쪽 측면에서 홈팀의 얀-니클라스 베스테가 크로스를 올려 클라인딘스트가 오른발 발리슛 동점포로 완성했다. 이 때 김민재가 자신의 뒤에서 파고 드는 클라인딘스트를 완전히 놓쳤다.
후반 36분 역전 결승포 때도 김민재의 포지셔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어링거의 돌파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결승골에서 관여한 셈이 됐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뮌헨은 한 수 아래 팀에 후반 밀리다가 역전패하는 참사를 빚었다.
뮌헨 3실점 모두 김민재의 큰 실수로 비롯되진 않았다. 그러나 실점 장면을 뜯어보면 김민재의 판단 실수 등이 적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키커도 이를 지적하면서 아예 김민재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제기까지 했다.
매체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랜 기간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로 여겨졌으나 이젠 그들이 더 이상 주전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실수를 저지르는 우파메카노의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는 하이덴하임전에서도 상대의 첫 골 허용에 관여됐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를 비판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2-2가 될 때 상황을 완전히 오판, 상대 킬러인 클라인딘스트를 놓쳤다. 그리고 2-3으로 역전골이 들어간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틀렸다"며 뮌헨이 하이덴하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줄 때 가장 책임을 물어야 할 선수가 김민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한 술 더떠 자질론을 제기했다. 뮌헨에서 뛸 실력이 아니라는 얘기다.
키커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부진은) 놀라운 일이다. 이탈리아는 수비를 예술로 만든 리그"라면서 "그런데 27살 김민재의 이런 면모는 뮌헨에서 아주 드물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수상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종종 눈에 띄는 것은 올바른 결정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는 거다. 단호하게 수비할 때와 물러나 자신을 보호할 때는 과언 언제일까"라는 반문으로 김민재의 판단력 자체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끝으로 "다음 시즌을 위해선 김민재의 큰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투헬 감독이 물러나고 다음 감독이 오는 새 시즌에도 김민재의 입지가 위험할 것이라 단언했다.
키커는 이번시즌 내내 김민재에 아주 낮은 평점을 매기며 그의 능력에 의심을 품은 대표적인 독일 언론이다. 지난달 초엔 "김민재가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쓰라고 투헬 감독에 권유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실제 3월 내내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센터백 조합으로 썼다.
그러더니 김민재가 하이덴하임전에서 후반에 크게 흔들리며 3실점에 모두 관여하자 강하게 날을 세웠다. 김민재도 하이덴하임전에서 두 번째 실점 뒤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여 자책했다.
김민재는 이미 빌트와 아벤트차이퉁 등 독일 다른 언론으로부터 하이덴하임전 평점 6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는 축구 경기 선수 평점을 1~6으로 매기는데 잘하는 선수일수록 점수가 낮다.
그리고 아무리 못해도 6점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김민재는 낙제점을 넘어 팀에 큰 해가 됐다는 의미의 6점을 받고 있다. 키커는 7일 혹은 8일 평점을 매기는데 역시 6점일 가능성이 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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