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 가장 가까운 방"…강 사육사 묵었던 中숙소 변신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원 인근에 있는 한 펜션이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묵었던 방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인근 펜션 주인 A씨는 7일 자신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 글을 올리고 “이 방을 영구 폐쇄하고 푸바오와 강 사육사의 우정을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에버랜드를 떠나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으로 옮겨왔다. 이때 탄생 때부터 푸바오를 돌봐 온 강 사육사가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기지 인근의 이 숙소에 묵으며 푸바오를 살핀 뒤 지난 5일 귀국했다.
A씨는 “이번에 우리는 운이 좋게도 강 할아버지(강 사육사의 애칭)을 맞이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306B호에 묵었다”며 “비교적 조용하고, 푸바오와 가장 가까운 방”이라고 소개했다. 또 “창밖의 민가와 비옥한 땅,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방을 보존하고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며 “팬 여러분도 메시지로 방을 꾸밀 아이디어를 달라. 다음에 강 할아버지가 오시면 더 많은 놀라움과 감동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앞서 푸바오의 사진으로 펜션을 꾸며 강 사육사를 맞이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팬들은 “한국에서 푸바오 관련 물건을 들여 와서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강 사육사가 다음에 푸바오를 보러 올 때 이 방에 다시 묵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새 환경에 적응 중인 푸바오의 근황을 연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푸바오가 철창 사이의 작은 문을 통해 내실로 들어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는 대나무·죽순·사과·당근 가운데 빨간색 사과를 덥석 물었고, 통로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사과를 먹었다.
신화통신은 “푸바오의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며 “기지 측은 대나무와 죽순·당근, 보완 식품 등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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