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투표소 반입 금지하자…'디올백 인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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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파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표현물로 간주하고 '투표소 대파 반입'을 사실상 금지하자 '디올'이라고 쓴 종이가방을 들고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가 등장했다.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결정은 오히려 대파 인증샷 열풍을 불러왔다.
대파를 금지하자 디올백을 들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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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분노 투표 유발 가능성" 의견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파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표현물로 간주하고 '투표소 대파 반입'을 사실상 금지하자 '디올'이라고 쓴 종이가방을 들고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가 등장했다. 반발심 때문이다.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결정은 오히려 대파 인증샷 열풍을 불러왔다. 7일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대파 모양 펜을 만들어 유세장에 가져갈 수 있게 배포한다거나 대파 모양 손뜨개 도안을 올리는 시민들로 인해 대파 인증사진이 줄을 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지원 유세 현장에서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며 "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안 되나. 대파 갖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가 대파를 붙인 헬멧을 건네자 "(대파 말고)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논란에 선관위가 6일 뒤늦게 "(정치적) 목적이 없다면 대파든 다른 무엇이 됐든 투표소 반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확산된 반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 '대파 혁명'"이라고 적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대파로 대동단결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파를 금지하자 디올백을 들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나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저격하며, 종이가방을 활용한 가짜 명품가방을 들고 투표소를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 이후 정부의 물가정책 실패를 상징하게 된 '대파'가 금지되자 김 여사를 둘러싼 온갖 의혹을 상징하는 '명품가방'으로 분노가 옮겨붙은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반대급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SNS에 "(대파 인증샷 등은)보수 쪽 유권자들 감정만 상하게 해 분노 투표를 유발한다"며 "투표장에 갈 때마다 엄숙함과 책임감을 생각하고, 한표의 소중함과 선택의 진중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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