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달려나와 대타 결승타…김헌곤 "포기하지 않으니까 이런 날 오네요"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이 극적인 적시타 한 방으로 팀을 8연패 탈출로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3승1무8패가 됐다.
승패를 결정한 장면이 나온 건 9회초였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선 공민규가 초구에 번트를 대지 못하자 곧바로 박진만 감독이 움직였고,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테랑 김헌곤의 한 방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김헌곤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전상현의 5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그 사이 3루주자 안주형이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주자 김헌곤은 2루에 안착했다. 2022년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1타점) 이후 592일만에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9회초 2점을 더 보태면서 7-4까지 달아났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무실점 투구로 상대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이 승리를 거둔 건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3일 만이다.
경기 후 김헌곤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하다 보니까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 다른 것보다도 사실 팀이 많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간절했던 건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타로 출전한 상황에 대해선 "팀에서 대타로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또 코치님들께서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대타로 나간다고 했을 때)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며 "주자가 3루에 있었기 때문에 공을 맞춰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내야수들도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외야로만 공을 띄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는데,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모든 팀 동료들의 축하 속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헌곤은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축하해줘서 뭉클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그런 마음이 중요했던 것 같다. 내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본인이 치는 것처럼 응원을 해주니까 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2011년 1군에 데뷔한 김헌곤은 10년 넘게 통산 700경기 이상 뛰었고, 2014년에는 삼성 왕조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도 했다. 또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라이온즈파크 외야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하지만 2022년 1할대 타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김헌곤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간절하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물론 간절하게 해야겠지만, 냉정하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 발짝 물러나서 생각해야 할 나이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다 절박한 만큼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김헌곤은 "팬분들께 정말 죄송했다. 욕도 많이 먹었고, 힘들었다. 어쨌든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이 닿는 데까지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팀이 하위권으로 밀린 만큼 마음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김헌곤은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다들 베테랑이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옆에서 (후배 선수들처럼) 그런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아마 플레이 하는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어 "외야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 투입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이 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게끔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선발로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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