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탈삼진쇼+메가 자이언츠포 폭발' 롯데, 두산 8-1 완파...2연패 탈출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터진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시즌 2차전에서 8-1로 이겼다. 지난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6, 전날 두산에 3-4로 패배한 아픔을 씻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박세웅이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박세웅 본인도 3번째 도전 만에 2024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최근 다소 침체됐던 롯데 타선도 활기를 찾았다. 장두성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정훈 4타수 2안타 1득점, 레이예스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 전준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이정훈 4타수 2안타 3타점, 최항 3타수 2안타, 정보근 4타수 1안타 등 선발 출전한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5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전날 4연패 탈출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곽빈은 지난달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 신고도 다음 등판으로 미뤄졌다.
두산은 리드오프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도루, 양의지 2타수 1안타 1볼넷, 박준영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국가대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 초반은 명품 투수전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3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최항(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이 박세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게임 초반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국가대표팀 마운드를 이끄는 KBO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들의 격돌다운 피칭이 양 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세웅은 1회초 두산 선투자 정수빈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허경민을 2루 땅볼로 솎아 내고 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양의지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박세웅은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양석환-강승호-김인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4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곽빈도 1회말 롯데 선두타자 윤동희를 3루수 뜬공, 정훈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전준우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1회말 수비를 끝냈다.
곽빈은 2회말에도 선두타자 이정훈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손호영을 우익수 뜬공, 노진혁을 삼진으로 막았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순항했다.
▲베테랑의 힘 보여준 정훈과 전준우, 2사 후 불타오른 롯데 방망이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정보근, 최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윤동희가 번트 실패 후 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정보근과 최항이 누상에서 사라졌다.
롯데는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정훈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곽빈을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면서 2사 2·3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롯데는 이 찬스를 살려냈다.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윤동희, 2루 주자 정훈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2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곧바로 이정훈까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홈런포로 추격 나선 두산, 강공으로 응수한 롯데
두산은 박세웅의 구위에 눌려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3회초 2사 2루에서 허경민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한 뒤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김재환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의 첫 점수는 5회초 나왔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내야 땅볼, 김인태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박준영이 박세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4-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박준영은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내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두산이 쫓아오자 롯데도 곧바로 도망갔다. 5회말 선두타자 장두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장두성은 1사 후 레이예스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배터리를 괴롭혔다.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장두성의 도루 성공에 화답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4번타자 전준우 앞에 연결시켰다. 전준우가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스코어는 5-1이 됐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정훈의 2루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손호영의 타석 때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폭투를 틈 타 3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박세웅의 퀄리티 스타트+ 역투, 승기 굳힌 롯데 타선 화력의 조화
박세웅은 타선이 여유 있는 리드를 안겨주자 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허경민과 양의지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강승호, 김인태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와 대주자 황성빈의 2루 도루 성공, 레이예스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전준우의 타석 때 이중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는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훈이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훈의 중전 안타 때 3루 주자 황성빈, 2루 주자 레이예스의 득점으로 8-1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두산의 반격 의지를 꺾어놨다.
▲완승 완성한 롯데 불펜, 두산 추격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
롯데는 7점의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켜냈다. 8회초 등판한 전미르가 선두타자 박준영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당찬 투구를 이어갔다. 조수행을 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삼진,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차례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등판이 없었던 탓에 실전 감각 유지 차원에서라도 투구가 필요했다.
김원중은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잠재웠다.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오는 7일 올 시즌 첫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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