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도슨 터진 키움, 노시환·페라자 터진 한화 막아냈다…키움 6연승 질주, 한화 시즌 첫 루징시리즈[고척:스코어]

박정현 기자 2024. 4.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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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은 홈런포를 쳐내며 경기 초반 리드를 굳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타선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이형종과 로니 도슨의 홈런포가 노시환과 요나단 페라자의 대포를 이겨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 질주한 키움. 시즌 전적은 6승 4패가 됐고, 동시에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로 완성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등판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이형종과 도슨이 홈런포를 포함해 각각 3타점, 1타점을 올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한화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첫 루징시리즈(3연전 개최 기준)를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팀은 시즌 전적 8승 4패를 기록했다.

◆'6연승 도전' 키움 VS '루징 시리즈는 안 돼' 한화

연승가도 키움은 6연승을 목표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개막 후 4연패 하며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거침없는 페이스로 6연승 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키움은 선발 투수 헤이수스를 필두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라인업은 이주형(중견수)-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임지열(우익수). 하루 전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낸 박수종이 왼쪽 햄스트링 내전근 부위 이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임지열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반면 한화는 올 시즌 첫 루징시리즈 위기(3연전 개최 기준)에 몰렸다. 팀은 올해 단 한 번도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키움에게 첫 경기를 빼앗겨 기선제압 당했다. 특히나 1선발 류현진이 4⅓이닝 9실점 하며 물러나 더욱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상황.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선발 펠릭스 페냐의 호투가 절실했다. 한화는 문현빈(2루수)-페라자(좌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이진영(중견수)로 진용을 갖췄다. 하루 전 하주석이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에 타이트함을 느껴 빠진 상황. 이도윤이 그 자리를 채우며 내야사령관으로 나섰다.

이형종의 홈런포를 포함. 키움은 페냐 킬러답게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엑스포츠뉴스 DB

◆'페냐 킬러' 키움…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잊고 있었다. 키움은 페냐의 킬러였다.

키움은 지난 2022시즌 페냐와 첫 만남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압도했다. 

페냐는 2022시즌 중반 KBO 리그에 입성한 뒤 키움 상대 3경기 3패 12⅓이닝 평균자책점 8.36을 기록 중이다. 5이닝 투구는 단 한 번. 12⅓이닝 동안 14실점(12자책점) 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대로 키움은 페냐 공략법을 잘 아는 듯 손쉽게 점수를 뽑아냈다. 지난해 키움과 페냐의 맞대결을 펼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4시즌 모처럼 매치업이 펼쳐졌고, 키움은 기다렸다는 듯이 페냐를 두들겼다.

1회말 1사 후 도슨이 우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혜성의 좌전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김휘집이 희생플라이를 쳐 1-0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2사 1,2루에서는 이형종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3점 홈런(시즌 2호)을 쳐 4-0으로 달아났다. 초반부터 페냐 킬러답게 빅이닝을 완성하며 앞서 가기 시작했다.

◆'홈런 1위'는 내 것…노시환에게 일격 맞은 키움

키움은 2회초 첫 실점을 했다.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은 곳으로 향했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돼 4-1로 실점했다.

노시환은 이날 전까지 4홈런을 기록, 팀 동료 페라자(5홈런)에게 한 발 뒤쳐져 있었지만, 밀어서 홈런포를 때려내 홈런 1위로 올라섰다.

◆흔들렸던 한화 내야진…그리고 키움의 추가 득점

키움은 3회말 한화 내야진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 득점을 올렸다.

3회말 선두타자 도슨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루가 됐다. 후속타자 김혜성은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이때 상대 실책이 나왔다. 2루수 문현빈이 유격수 이도윤에게 송구했지만, 이도윤이 정확하게 포구하지 못하며 땅에 공을 떨어뜨렸다. 그사이 도슨과 김혜성 모두 먼저 베이스를 밟아 무사 1,2루가 됐다. 최초 2루심은 도슨에게 아웃을 선언했으나 이후 키움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판독이 번복됐다.

죽은 줄 알았던 주자가 살아난 키움. 기회를 틈타 추가 득점했다.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5-1로 도망갔고, 이후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6-1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키움 타선에 당한 페냐는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노시환과 페라자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키움 히어로즈

◆'홈런 1위' 페라자의 것…추가 실점한 키움

키움은 6회초 페라자에게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헤이수스가 페라자에게 솔로포를 맞아 6-2로 추격당했다. 페레자는 이 홈런으로 시즌 6홈런을 기록. 리그 선두로 앞서 갔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7회초 나왔다.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안치홍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9구째 체인지업이 빠져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인가 불편한 듯 표정을 찡그렸고,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가 뛰어나왔다. 결국,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헤이수스를 대신해 김윤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하가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키움. 그러나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김윤하는 선두타자 김태연을 스윙 삼진, 후속타자 최재훈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지만, 이후 흔들렸다. 이도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2사 1,2루에서 이진영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헌납해 6-4로 추격당했다. 헤이수스는 책임주자 안치홍을 남겨두고 내려와 실점이 하나 증가했다. 키움 관계자는 "헤이수스는 7회초 투구 중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추후 경과 지켜본 뒤 진료 여부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도슨의 홈런포. 엑스포츠뉴스 DB

◆홈런에는 홈런, 키움 흥쟁이의 홈런…문성현은 짜릿한 세이브 기록

한화 흥쟁이 페레자의 홈런이 터진 뒤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분위기메이커 도슨이 쐐기포를 쳐 KO 펀치를 날렸다.

6-4로 앞선 7회말 도슨이 대포 한 방을 때려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범수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3호)을 쳐 7-4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턱밑까지 추격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도슨이 시원한 홈런포를 쳐 흐름을 바꿨다.

키움은 마지막 수비인 9회초 마무리 투수 문성현이 흔들려 위기를 맞이했다. 1사 만루에서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7-6까지 추격당했다. 상대가 눈앞까지 쫓아온 상황. 1사 1,2루 위기에서 문성현은 문현빈을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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