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에 '히틀러' 빗댄 한동훈…조국 "거울 보고 이야기"

이해준 2024. 4.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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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들에게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좌). 같은 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비례대표 선거운동 제한 위헌법령 헌법소원 청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우).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5~6일 이틀에 걸쳐 독일의 2차세계대전 전범 히틀러를 언급하며 설전을 벌였다.

포문을 연 건 한 위원장이다. 한 위원장은 5일 서울 동작구 총선 유세에서 "허경영도 아니고 개인 이름으로 당을 만드는데 농담 같은 것 아니었나"라며 "히틀러가 처음 등장할 때도 농담 같았다고 다들 웃었다"고 한 바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에서 대파를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조국혁신당 제공. 뉴스1


이에 대해 조 대표는 6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이 저보고 히틀러라고 하는데, 거울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한 위원장이) 저보고 온갖 얘기를 하는데, 개의치 않고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정치 이념으로 가장 극우적인 정치 집단이 어딘가"라며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 중 가장 기괴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부산시 북구 화명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북구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서병수(부산 북구 갑), 박성훈(부산 북구 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누가 히틀러에 가깝나"라는 자신의 질문에 지지자들이 '윤석열'이라고 대답하자 "제 말보다 시민 여러분의 답변을 한 위원장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이 조국혁신당을 범죄자 집단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6일 대전에서 "'김건희·한동훈 특검법'을 수용한 후 우리를 비난하라"며 역공을 폈다.

조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유세를 통해 "우리나라엔 특권 계층, 특권 집단이 있다"며 "모든 국민이 다 아는 범죄 혐의가 있고, 공범은 주가 조작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수사도 소환도 기소도 압수수색도 안 받은 분이 있다.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조국혁신당에서 발의할 '한동훈 특검법'(검사 시절 직권남용 등 수사)을 당당히 수용해 수사받고 재판받겠다고 선언하면 저희에게 '범죄자' 운운하는 얘기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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