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못 이긴다' 했던 노환규 "문과 지도자가 나라 말아먹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6일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재차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갈라치기를 해서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지금 눈에 보이는 리더들만 봐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때 지지했다" "한때 팬이었다"고 각각 적었다.
이어 노 전 회장은 "의료농단 사태가 일어난 이후, 문제점을 가장 핵심적으로 요약한 명문"이라며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했다.
성 교수는 이 글에서 "의대 정원 증원의 근거인 '의사 부족' 논리는 현재 우리나라 실제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공지능(AI)과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금의 의료 인력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저출산 문제를 고려할 때 의대 정원 확대는 더욱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확정된 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고 비웃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TV 생중계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을 때도 "대통령은 예상했던 대로 물러섬이 없다. 또 거짓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며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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