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왜 많이 마시면 주량 늘어난다고 느낄까?

신은진 기자 2024. 4.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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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다보면 저절로 주량이 늘어난다고들 한다.

술을 마시면 간이 상하면 상했지 더 튼튼해질리 없을 텐데, 왜 사람들은 술에 자주 노출되면 주량이 늘어났다고 느끼는지 알아보자.

'술이 세졌다'고 착각해 음주량을 늘리면, 간 손상 위험만 커진다.

WHO는 '소량의 술도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선언하며 적정 음주량 개념을 폐기했으며, 국립암센터도 2016년 이후로 암 예방을 위해 조금의 술도 마시지 말자는 수칙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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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주량이 늘어나진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다보면 저절로 주량이 늘어난다고들 한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주당이 되어 있었다고 고백한다. 술을 마시면 간이 상하면 상했지 더 튼튼해질리 없을 텐데, 왜 사람들은 술에 자주 노출되면 주량이 늘어났다고 느끼는지 알아보자.

◇효소능력 나아지긴 해도… 주량은 선천적

잦음 음주 후 주량이 늘었다고 느끼는 데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간은 알코올을 대사는 ▲알코올 탈수소효소 체계 ▲마이크로좀 에탄올 산화 체계(MEOS) ▲카탈라아제 체계를 통해 이뤄지는데, 주로 조직의 알코올 농도가 옅을 때는 알코올 탈수소효소 체계가, 알코올 농도가 짙을 때(10% 이상)에는 MEOS 체계가 알코올 대사에 관여한다.

MEOS의 핵심은 'CYP2E1'라는 효소인데, CYP2E1은 음주가 장기간 반복되면 효소능력이 5~10배 상향 조정되므로 주량이 느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건 효소능력이 향상됐다 해도 실제로 주량이 늘어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능력은 타고난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 탈수효소와 만나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생성하고, 이를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가 얼마나 많냐에 따라 알코올 해독 능력이 달라진다. ALDH가 많으면 알코올 해독능력이 좋아 남들보다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데, ALDH의 양은 선천적인 영역이다.

술이 늘었다는 건 착각에 가깝다. 잦은 음주로 알코올 내성이 증가했을 뿐이다. '술이 세졌다'고 착각해 음주량을 늘리면, 간 손상 위험만 커진다.

술은 1급 발암물질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는 괜찮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적정 음주량'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소량의 술이라도 마신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질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크다. WHO는 ‘소량의 술도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선언하며 적정 음주량 개념을 폐기했으며, 국립암센터도 2016년 이후로 암 예방을 위해 조금의 술도 마시지 말자는 수칙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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