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DB 긴장? 더 크게 이긴 부산KCC, 체력 비축까지…허웅 3점슛 5개

프로농구 부산KCC가 원정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KCC(정규시즌 5위)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서울SK(정규시즌 4위)를 99-72 대파했다.

1차전에서도 81-63이라는 예상 밖 대승을 거뒀던 부산KCC는 2차전에서는 무려 27점 차로 이겼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부산KCC는 4강 PO까지 단 1승만 남겨놓았다. 역대 6강 PO에서 1~2차전을 따낸 팀은 100%(23회) 4강 PO에 진출했다. 3차전은 오는 8일 부산KCC 홈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부산KCC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팬들은 “이제야 ‘슈퍼팀’의 면모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이날 부산KCC 출전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라건아(23점 13리바운드), 허웅(3점슛 5개/1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송교창(12점 3리바운드), 알리제 존슨(11점), 최준용(10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이 활약했다. 에피스톨라(9점), 정창영(6점) 등 백업들도 영양가 높은 활약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전반까지는 팽팽했다. 고비마다 라건아-허웅의 3점슛이 터지면서 서울SK에 46-44 근소한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쳤다.

주전들은 물론 백업들 활약도 빛났다. 3쿼터 막판 에피스톨라의 3점슛 2개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67-64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이한 부산KCC는 정창영 3점포, 에피스톨라-최준용 활약 등을 묶어 75-64까지 달아났다. 승리를 확신한 부산KCC 전창진 감독은 4쿼터 중반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도 관리했다.

서울SK는 자밀 워니(18점 16리바운드), 오재현(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선형(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의 활약 속에 3쿼터까지 잘 싸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진 부산KCC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안영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오재현마저 발목 부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서울SK를 무겁게 한다.

아직 부산KCC의 4강 PO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확률이 매우 크다. 정규시즌과 달리 공격은 물론 수비도 한결 탄탄해진 부산KCC의 전력과 기세를 떠올리면, 정규시즌 우승으로 4강 PO에 직행한 원주DB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