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가 지배한 '김태형 더비', 두산이 웃었다...롯데 꺾고 4연패 탈출 [사직:스코어]

김지수 기자 2024. 4. 5. 22: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결승타를 기록,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2024년 첫 '김태형 더비'에서 웃은 건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4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두산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 시즌 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과 롯데의 맞대결은 '김태형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부터 롯데를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사령탑을 역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의 역사를 썼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 2016, 2019), 통합우승 2회(2016, 2019)의 업적을 남겼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1차전에서 패배, 2연패에 빠졌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22 시즌을 끝으로 두산과 계약이 만료된 뒤 지난해 SBS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잠시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야인 생활은 길지 않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던 롯데가 팀의 재건을 위해 '명장' 김태형 감독을 모셔가면서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사령탑으로서 처음으로 '적'으로 상대한 친정팀 두산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게임 중반 이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석패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의 호투가 빛났다. 브랜든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냈다.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고 2024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근 크게 흔들렸던 두산 불펜도 게임 후반 롯데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최지강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정철원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허경민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김재환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양석환 5타수 2안타 1타점, 강승호 4타수 2안타 1타점, 김인태 3타수 1안타 1볼넷 등을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이인복이 5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해줬지만 승부처 불펜 싸움에서 졌다. 최준용이 7회초 결승타를 헌납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뎉 타선은 리드오프 윤동희가 4타수 2안타 2득점, 정훈 4타수 1안타 1타점, 레이예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등으로 분전했지만 하위 타선이 꽉 막히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수비 흔들린 두산, 브랜든 상대 첫 점수 얻은 롯데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이인복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장승현(포수)-박계범(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브랜든 와델이 이인복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선발투수 이인복이 1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잠재웠다. 정수빈을 2루수 땅볼,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양의지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1회말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타자 정훈의 내야 땅볼 때 두산 2루수 강승호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레이예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윤동희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가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브랜든은 지난해 롯데전 4경기에서 24이닝 무실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롯데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롯데 타자들은 브랜든만 만나면 작아졌다.

롯데는 비록 두산 야수진의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기는 하지만 25이닝 만에 브랜든에게 점수를 뺏어 내면서 '천적'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수비에서 보인 틈, 두산도 파고들었다...게임 뒤집은 곰 방망이

끌려가던 두산 3회초 공격에서 타선이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박계범, 정수빈의 연속 볼넷 출루와 허경민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연결됐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양의지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박계범이 득점하면서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산 타자들의 배트에 이인복의 공이 공략되기 시작했다.

이인복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재환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병살 위험이 사라진 김재환은 전보다 편안하게 배트를 돌렸다. 김재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두산이 한 점을 더 얻으면서 2-1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멀티 출루와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다시 나온 두산의 치명적 실책, 빠르게 동점 만든 롯데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전준우가 우익수 뜬공을 물러났지만 레이예스의 발이 빛났다. 레이예스는 1사 1루에서 손호영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산 포수 장승현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내야 전진 수비로 레이예스의 득점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랜든이 롯데 손호영에게 빗맞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3루 주자 레이예스의 득점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박계범은 손호영의 타구를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레이예스는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에 동점 득점을 안겼다. 두산은 충분히 지킬 수도 있었던 한 점의 리드를 허무하게 날렸다.

▲캡틴의 클러치 본능, 다시 앞서가는 두산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시 달아날 채비를 했다. 정수빈은 허경민, 양의지의 연이은 3루 땅볼 때 2루,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멀티 히트에 타점까지 보태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양석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양석환이 이인복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내면서 3루 주자 정수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두산이 3-2로 다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집중력 발휘한 롯데, 윤동희-정훈 테이블세터가 합작한 1점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이주찬이 투수 앞 땅볼, 박승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테이블세터가 제 몫을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4월 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윤동희가 2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침체됐던 더그아웃 분위기가 활력을 찾았다. 이어 곧바로 정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1타점 2루타를 기록,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역전은 실패했다. 브랜든이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양 팀의 팽팽한 동점의 균형이 유지됐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 4월 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장타와 함께 타점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수비 실책 만회한 강승호의 한방, 리드 되찾은 두산 

두산은 7회초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 출루, 1사 후 김재환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고 롯데를 몰아붙였다.

롯데는 최준용이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지만 강승호를 넘지 못했다. 강승호가 최준용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이 4-3으로 다시 앞서는 순간이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회초 결승타를 쳐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노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더 도망갈 수 있다면 게임 중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김인태가 최준용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지속됐다.

▲롯데 추격 잠재운 두산 불펜, 최지강 역투와 정철원 마무리

두산 불펜은 한 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최지강이 2이닝을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롯데의 7, 8회말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8회말 2사 후 전준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선두타자 이정훈을 삼진, 유강남을 내야 뜬공, 노진혁을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