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로 모은 전 재산 기부한 할머니…무연고로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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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무연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5일 국제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86)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권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본인의 처지를 되풀이하는 이가 없도록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써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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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등 시신 인계 거부로 무연고 사망
가사도우미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가 무연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5일 국제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86)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권 할머니는 지난 2월 전 재산이 담긴 적금 통장 2개를 해지해 5000만원을 부산 북구에 기부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하며 이 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본인의 처지를 되풀이하는 이가 없도록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써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할머니는 국제신문에 "세상 떠날 때 가진 것 없이 다 나누고 가는 게 도리라는 말을 한평생 간직했다"며 "기부를 마치고서야 비로소 평온하다"고 말했다.
기부 후 급격히 쇠약해진 할머니는 지난 2월 요양병원에 입소했다. 입원 당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할머니는 이후 호흡곤란과 심부전을 겪다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부산 북구는 할머니의 휴대전화 연락처를 통해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시신 인계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할머니는 자식이 없었고, 오래전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권 할머니는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됐다.
권 할머니를 돌봐오던 북구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측은 관내 장례식장에서 공영장례 방식으로 할머니의 빈소를 차렸다. 빈소에는 오태원 북구청장을 비롯한 북구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생전에 어르신께서 보여주신 조건 없는 이웃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물질적 소유보다 더 큰 가치를 몸소 보여준 삶의 태도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불씨로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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