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40일간 순손실 511억…정부 보전 17억뿐"

김현정 2024. 4. 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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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40여일이 넘은 가운데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의 적자가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 지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난달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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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일 병원장, 교수들에 단체 메일
"상황 악화 시 연간 손실액 4600억"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40여일이 넘은 가운데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의 적자가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은 3일 소속 교수들에게 보낸 단체 메일에서 이러한 내용을 직접 밝혔다. 박 원장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 지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난달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2월 20일부터 3월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순손실은 (올 연말까지) 약 460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대형병원이 병상 수와 인력을 줄이는 등 축소 운영에 들어간 서울 한 대학병원 병동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박 원장은 손실이 큰 이유로 진료 감소율의 높은 증가를 들었다. 그는 "손실이 유난히 큰 이유는 빅5 병원 중 우리병원 진료 감소율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며 "서울대병원을 빼면 우리 병원의 감소율이 가장 높다"며 "외래환자 감소율은 삼성서울병원이 11%인데 비해 우리병원은 17%이고, 입원환자 감소율은 서울성모병원이 28%인데 비해 우린 43%"라고 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교수들에게 진료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에 협력해달라"면서 ▲ 학술 활동비 축소 ▲ 해외학회 참가 제한 ▲ 의국비 축소 ▲ 진료 향상 격려금 지급날짜 조정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리 상의드리지 못하고 시행해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병원이 유지될 수 있는 한계를 추정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520명 중 대부분과 전임의 330명 중 200명 이상이 병원을 떠난 상태다.

한편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서울 소재 대학 병원들은 큰 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가량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래 적자 상태였던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하루 10억원씩 매출이 줄면서 지난달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또 지난 2일에는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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