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직결되는 ‘​심혈관질환’​​, ‘이런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 높아

전종보 기자 2024. 4.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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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본 심혈관 위험도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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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유병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초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며, 최근에는 사회경제적 지위 또한 심혈관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임우현 교수, 동국의대 일산병원 정재훈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관상동맥질환 의심 환자 953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관상동맥 질환 유병률과 심혈관 사건(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시술·수술, 뇌졸중 등)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급여 환자군(1436명)’과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보험 환자군(8094명)’으로 분류됐다. 의료급여 환자군은 의료보험 환자군에 비해 나이가 많았으며,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 또한 더 많이 갖고 있었다. 심부전 병력도 더 흔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64%가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 검사에서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병률 자체는 두 그룹이 각각 62.8%, 64.2%로 비슷했으나, 관상동맥 조영술 이후 평균 3.5년 간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의료보호 환자군이 20.2%로 의료보험 환자군(16.2%)보다 28%가량 높았다. 여러 임상적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의료보호 환자라는 것 자체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본 심혈관 위험도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학령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며 “위험 인자들을 조기에 선별해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지원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저널지 ‘헬스케어’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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